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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ravel

위험한 향기, 파키스탄 페샤와르 블랙마켓 탐방기

인님은 꽤나 오래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으시다.
그리고 카라히 요리에 관한 포스트에서도 잠깐 적은 적이 있지만, 파키스탄을 굉장히 좋아한다.
파키스탄은 나라이름이 정식으로는 파키스탄 이슬람 공화국인가 그렇다.
國敎(국교)가 있는 나라.
우리가 보통 이슬람 국가하면 매스미디어에서의 부정적 보도 때문에 굉장히 이상한 곳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거기도 사람이 살고있지 머리에 뿔난 괴물들이 살고 있는 건 아니다.
당연한 사실인데도 이걸 우리는 종종 까먹곤 한다.
길고 긴 애인님하의 여행기 중에서 한토막, 파키스탄에 있는 블랙마켓 사진들을 올려본다.
블랙마켓(암시장) 투어가 있는 페샤와르(위키 백과 페샤와르 항목)라는 도시는, 파키스탄 내에서도 위험한 도시로 손꼽힌다.
특히 훈자에서 바로 넘어가게 되면 Swat(경찰특공대가 아니고 지역이름)지역을 지나가게 되는데, 이 지역은 평소에도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위험지대라 파키스탄 사람들도 잘 가지 않는다고.
훈자에서 넘어가게되면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에 현지인들도 다들 말렸다고 한다.
페샤와르는 이슬라마바드에서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해서, 애인님하도 그 루트로 이동했다.
또한 요즘 같은 때에 이런 불법(?)투어는 위험 할 수 있으니, 무턱대고 가면 큰일난다.
현지상황은 그때 그때 바뀌기 때문에(특히 파키스탄은!), 혹 따라하려는 사람은 주변 앞뒤 상황을 잘 보고 따라하도록 하자.
당연한 이야기지만 당신이 이 글을 읽고 따라하다가 다치거나 손해를 입어도, 나는 보상할 책임도 능력도 없다. -ㅅ-

페샤와르로 가기 전의 "라호르"라는 도시에 있는 KFC. 도시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이렇게 미국자본이 들어와 있는 도시도 있다. "무기 들고 들어오지 말라"는 팻말이 왠지 무섭다.

페샤와르 시가지 풍경. 이곳은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이라 치안이 불안하다고 한다. 총을 멘 군인이 보인다.

도시 분위기가 흉흉해서 미국자본은 들어올 수 없다고. 라호르에서 볼 수 있었던 KFC 같은 건 꿈도 못 꾼다고...

페샤와르 거리 풍경...

이슬람 국가도 나라마다 조금씩 이슬람 율법(코란)을 해석하는데 차이가 있다. 파키스탄 같은 경우는 도시마다 차이가 있다고. 일반적으로 여성은 바깥출입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남자들만 득시글 득시글. 하도 눈길을 받아서 나름 변장을 한게 이 정도.

행을 하면서 가이드북(론니 플래닛 같은)을 많이 참조하게 된다.
론니 플래닛 같은 가이드북은 분명 현지사정에 어두운 여행자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어주지만, 모든 것을 담고 있지는 못하다.
그래서 가이드북보다는 게스트하우스의 방명록이 더 믿을만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방명록에는 이전 여행자들이 이런저런 팁을 적어놓기 때문에 방명록을 뒤적일 수 있다면 반드시 봐두는 게 좋다고.
방명록을 보니, 블랙마켓 투어를 다녀온 이야기와 구미가 당긴다면 "프린스란 가이드를 찾으라"고 써있었다는데, 페샤와르에서 프린스 찾기라니 이것도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보다는 덜 하겠지만, 쉬운 일은 아닐 터.
프린스라는 이름만 가지고 페샤와르에 도착한 애인님하 일행은 일단 호텔을 찾기로 했단다.
밤에 도착하는 바람에 호텔간판을 찾지못해 헤매고 있었는데, 마침 지나가는 어떤 사람에게 호텔 이름을 물었더니 친절히 가르쳐 주더란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사람이 바로 블랙마켓 투어 가이드인 프린스였단다. -ㅅ-;
놀라운 인연(우연?)으로 프린스와 만난 일행.
이 왕자님이라는 친구의 가이드 코스는 블랙마켓 뿐 아니라 뭔가 건전한 간다라 유적지 탐방 같은 것도 있었는데, 이미 일행이 블랫마켓에 꽂혀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런 것 따위 알게뭐냐...가 되었고, 일행은 결국 암시장 투어를 떠나게 되었다.

일단 해시시 공장. 해시시란 대마초를 농축시킨 것이다. 대마초는 가벼운 마약으로, 중독성이나 환각의 강도는 약한 편에 속한다. 중독성은 담배가 더 강하다고.

예쁘게 무늬도 들어가있다... 저걸 살살 긁어내어 어찌저찌 담배처럼 말아서 피우는 모양.

해시시 뒤에 보이는 것이 위조지폐들.

요런 식으로 되어 있어서 실제로 피우려면 뭔가 가공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미숙련자라면 한 5분 정도 고생을 해야한다고...

다음은 총 만드는 공장. 뭔가 상황극? 총 맞은 척 하는 사람이 바로 프린스.

총들고 해맑게 웃고 있으니 어딘가 분위기 묘하다.

상황극은 계속된다. -ㅅ-; 역시 미필이라 총 잡는 폼이 애매하다. 남자애는 일본인.

사진이 약간 흔들렸는데, 겉모양으로 추정해보건데 AKMS 정도되는 것 같다. AK-74는 소염기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AKM, AK-47과 확실히 구별이 된다.

AK용 탄약인 듯. 보통 서방권에서 사용하는 NATO표준 5.56mm와는 모양도 구경도 다르다.

얼굴이 넓데데하게 나와서 blur처리. -ㅅ- 탄창은 더블로 붙여놔서 신속하게 교환 할 수 있게 하는등, 실전지향이랄까. 옆에 서 있는 남자는 프린스.

단체사진. 동양계 남자들은 일본인들. 총을 만져본 적이 없는 친구들이라 뭔가 무척 기뻐하고 있다.

이 분이 총기공장 사장님. 무려 사막색 위장 커버와 개머리판이 달려있는 M4카빈(!)을 들고 있다. 피카티니 레일에는 플래시라이트와 레이저사이트, 저배율 스코프에 더블탄창이라는 실전사양.

위로부터 M4, 종류를 알 수 없는 권총, AKM(AK-47일지도?), MP5 A3. 그야말로 무기전시장이다. 소구경에서 대구경까지. -ㅅ-

이런 조금 허접해 보이는 곳에서 뚝딱뚝딱해서 총을 만들어낸다.

펌프액션식 샷건을 들고 폼 잡는 중.

여성해방이 눈앞에 왔다! 전세계의 여성들이여 단결하라! ...는 좀 아닌가.

동네 대장간 같은 곳에서 총이 만들어진다. 겉으로 봐서 정밀도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방아쇠울 같은 부품을 다듬고 있는 모양이다.

아직 가공하기 전의 권총 프레임 원형들이 산처럼 쌓여있다.

총기공장의 내부.

뚝닥뚝딱~

나름 작업장이 넓어서 사람들이 달라붙으면 생산량이 꽤 많을 것 같은데?

총기공장 사장님. 샷건을 들고 포즈.

그러고보니 권총에서 샷건까지 안만드는 총이 없네. -ㅅ-

일본인의 사격장면. 역시 미필이라 폼이 엉성하기 그지없다. 한 발 쏘는데 100루피(우리돈 1,300원 정도). 그런데 호텔 방값이 70루피였다고 한다. -ㅅ-

권총은 나름 제대로 쥐었네. 모양으로 봐서는 베레타 M92FS 정도되는 듯. 애인님하는 무서워서 안쐈다고. 일본애들은 한 7발 정도씩 쐈단다. 총소리가 막 나는데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는데, 역시 국경도시랄까...

이렇게 만들어진 총들이 요렇게 팔리고 있는 모양이다.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총포상이라고.

고전적인 형태의 엽총부터 시작해서 AK시리즈까지 별별 총을 다 파는 모양. 파키스탄에서는 H&K의 MP5(위의 사진에 잠시 등장)를 라이센스 생산하고 있는데, 품질은 오리지널 독일제를 생각했다간 낭패를 본다고. -ㅅ-

다음 코스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캠프. 예정에는 없었는데 프린스가 멋대로 추가했다고.

저기 말리고 있는 것들은 벽돌. 난민 캠프의 사람들은 벽돌을 만들어 판다고 한다.

난민 캠프의 주민들.

사진을 찍는 걸 본 마을 어린이들이 다들 몰려나왔다.

당황해서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할 지경이었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들이 어른들의 힘겨루기에 밀려 고초를 겪는 것은 여기나 저기나 마찬가지인 듯.

중간에 들린 프린스 친구네 집. 이 사람이 프린스의 친구라고. 뭔가 강렬한 인상이 마치 숀 펜 닮은 것이...

프린스가 자기 집이라고 했다는데, 정원도 있고 집에 철조망도 쳐져있고 -ㅅ-;;; 가이드는 취미인가...

음 목적지는 파키스탄의 또 다른 명물, 징글 트럭(Jingle Truck)을 만드는 공장.
파키스탄 및 그 주변 중앙아시아 국가에서는 트럭에 화려한 장식을 하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이 트럭장식에 드는 돈만 해도 엄청나다는데, 자세한 것은 위키백과 징글 트럭 항목을 보자.
이런 식으로 트럭에 장식을 하는 것을 Jingle Art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참고로 징글이라는 말은 아프가니스탄 파병 미군들이 쓰던 슬랭(slang)으로, 파키스탄 사람들이 부르는 말은 아니다.
보통 서양에서 부르는 이름인데 파키스탄 사람들이 이것을 어떻게 부르는지 알 수 없어서 일단 징글 트럭이라 적었다.

뼈대가 되는 차체를 만들고 있는 모습. 공기역학 같은 건 간단히 무시.

갈비를 조립하고 있다. 무게가 많이 나가면 곤란하기 때문인지 목재를 사용하는 모습이다.

이 사람들이 트럭장인들. 이 정도되면 예술가라고 불러고 무방 할 듯?

눈 돌아갈 정도로 화려한 징글 트럭과 징글 트럭의 아버지.

달라 붙어 있는 사람들만 해도 몇명이냐 싶을 정도다. 일본의 데코토라나 미국의 데코레이티드 트럭과는 전혀 다른 예술세계다.

밑그림을 그리고 위에 색을 입히고 있는데, 밑그림을 보아하니 풍경화인 모양이다.

돈이 왜 많이드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엄청나게 섬세한 작업.

문양을 그려넣고 있는 장면.

저 작은 붓으로 저 넓은 트럭을 어느 세월에 다 장식할까 싶을 정도다.

팔 아프겠다...

높은 곳 까지 꼼꼼하게.

이 징글 트럭의 바탕색은 붉은 색인 것 같다.

포즈 포즈.

오오 뼈대와 갈비만 있던 앙상한 트럭이 예술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뒤에는 산수화가 자리할 모양이다.

구름도 물도 노랑색? 응?

알록달록. 애인님하의 붉은 옷이 보호색 같다. -ㅅ-;

키스탄 국경도시 여행은 이 정도로 끝.
다 적고나니 뭔가 파키스탄에 가고 싶어진다.
파키스탄이나 아랍 문화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 수준은 사실상 "무지"에 가깝다.
아랍 문화도 우리나라 문화만큼이나 역사가 깊고 화려하며 멋들어진다.
저 징글 트럭들만 봐도 그렇고, 간다라 문명을 가졌으며 한 때 유럽대륙을 제패했던 제국의 후손들이 바로 아랍인들이다.
그러나 매스 미디어의 편향적 보도만을 접한 탓인지, 아랍 문화에 대한 편견을 지닌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게다가 파키스탄 등지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을 푸대접하고 마치 노예부리듯 부리는 못된 한국인들도 많다.
우리나라도 불과 십수년전에 노동자를 해외로 수출하는 나라였다는 것을 까맣게 잊은 듯 싶다.
그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인간이고 감정을 지닌 사람인데...
그들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을 가지기 어렵더라도 최소한의 존중은 필요하지 않을까?
  • 비밀댓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 2013.04.29 1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비밀글로 했는데 읽을 수가 없네요 ㅠㅠ
      보시면 댓글 좀 꼭 달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 페샤와르 지역의 상황은 수시로 바뀌고 특히 사실상 내전 상태인 아프간과 접경하고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안가는 것이 좋겠지요.

      저도 지금의 상황은 잘 알 수 없습니다.

      굳이 가시려고 한다면 운에 맞기는 수 밖에는 없겠네요...

  • 구 시스템으로 댓글 달아주신 분이 있어서 일단 결론 얘기하자면, 현지 상황은 수시로 바뀐다고 합니다. 복불복이라고. 그리고 접경지역이라 굉장히 위험하니 일단 "여행자제"가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