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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Food

이슬람 별미, 카라히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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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은 파키스탄을 좋아한다.
꽤 오랜기간 이슬람 국가들을 여행했는데, 여행하면서 들렀던 파키스탄에서 맛 본 카라히 요리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카라히가 먹고 싶다고 해서, 우리는 카라히에 대해 문명의 이기, 인터넷으로 검색을 좀 해 봤다.
카라히는 넙적한 냄비를 의미하는 아랍어로, 이 냄비를 이용한 요리도 통틀어서 카라히라고 부른다고 한다.
파키스탄, 인도 등지에서 많이 해먹는다고 하는데, 좀 검색해보니 꽤 유명한 요리인 듯 했다.
구글에다가 'Karahi'라고 살짝 검색어를 넣으니, 과연, 엄청나게 많은 결과물이 나온다.
'치킨 카라히'는 토마토와 야채등을 카라히에 넣고 볶은 요리를 의미한다.
뭐 이리저리 써 놨지만 사실 찜닭이나 닭도리탕의 이슬라믹 버전이랄까?
이쯤에서 애인이 파키스탄에서 경험한 본고장 카라히를 사진으로나마 맛보기로 하자.

애인이 여행하며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은 제목을 뭘로 할까? "카라히가 있는 식탁" 정도?

사진이 흔들렸지만 아주 먹음직해 보인다.

이런 식으로 팔팔 끓여서 만든다. 저 넓적한 냄비를 카라히라고 부르고, 요리 자체를 카라히라고도 한다.

카라히의 재료가 되는 닭. ㅡ,.ㅡ

카라히가 얼마나 좋으면 이런 사진까지. ㅎㅎㅎㅎ

애인 말로는, 파키스탄 먹을 것이 너무 맛있어서 거기서 엄청 오래있었다고. 덕분에 살도 쪘단다.

카라히의 위엄.

맛나보인다.

무튼 그래서 우리는 카라히를 해먹기로 결정을 보고 재료를 쭉 찾아봤다.
일단 이슬람 문화권에서 사용하는 독특한 향신료들을 구하는 것이 문제였다.
좀 뒤져보니, 이런 곳이 있는 게 아닌가?
카라히에 넣을 가람 마살라를 구하다가 애인이 발견한 쇼핑몰인데, 가람 마살라 말고도 신기하고 맛좋은 물건들을 잔뜩 팔고 있었다.
뭔가 이것저것 구매해서 드디어 택배가 집으로 도착!

헤에에~ 택배 포장지를 싼 신문지가 뭔가 알 수 없는 언어로 되어있다. 이런거 너무 좋아;

알록달록~

바나나맛 커스터드 가루, 동남아 인스턴트 쌀국수, 타피오카 땅콩과자, 가람 마살라 등등을 구입했다.

이것은 동남아에서 만들어진 인스턴트 쌀국수. "MADE WITH JAPANESE TECHNOLOGY" 헐...

양은 우리나라 일반 라면의 절반 정도. 이 동네 라면은 다 그렇다고 한다.

이상한 언어가 써있는 인스턴트 면.

쇼핑몰에 적혀있는 후기가 괜찮아서 구입한 것인데, 무려 인스턴트 새우 뚬양꿍이다!

타피오카 계란 반죽을 입힌 땅콩과자. 졸라 맛있었다.

왼쪽이 가람 마살라 파우더, 오른쪽은 바닐라 맛 카스타드 파우더.

우유와 섞어가면서 데운 다음, 식히면 젤리 비슷하게 굳어지는데, 나름 맛난다.

무려 12개 국어가 적혀있는 가람 마살라 파우더 뒷면. 여러가지 행신료가 적당히 섞여있다.

뭔가 재미있는 글자들이 잔뜩. 태국말인 것 같기도 하고.

해독불가능;;;

가람 마살라는 맛이 강한 편이다. 이것 말고도 다른 맛을 내는 가루들이 여러가지 있다.

이렇게 쌓아놓고 보니 뭔가 알록달록...

인스탄트 쌀국수 면을 먹어보기로 했다. 넙적한 면이 이채로운걸?

스프는 세 가지. 닭기름 스프, 고수나물 잔뜩, 국물맛 내는 가루 스프.

끓는 물을 붓고 3분 기다리면 된다. 잘 익는데?

대충 이런 느낌? 나름 괜찮다.

저 파란 것은 파가 아니고 동남아 요리에는 반드시 들어가는 고수 나물.

이것은 타피오카 계란 반죽을 입힌 땅콩과자. 맛이 기가 막힌다.

라히 요리는 만들기 어렵지 않다.
그냥 닭도리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어떤 재료들을 얼마나 집어넣느냐가 문제.
인터넷에서 찾아본 레시피에서는 아래와 같이 나와 있었다.
1. 기름 + 양파 + 마늘 + 고추를 넣고 양파가 흐물흐물해질때까지 잘 볶는다.
2. 소금 + 가람 마살라 + 강황 + 생강 + 토마토 + 약간의 물을 넣고 잘 볶는다.
3. 닭을 토막내어 노릇 할 때 까지 볶은 다음, 1번과 2번을 섞어 가열한다.
강황은 딱히 쉽게 구할 곳이 없어서 오뚜기 백세카레 고형으로 대신했다.
나머지 재료들은 시장에 나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결론을 먼저 적어보자면, 가람 마살라가 맛이 강하다고 해서 조금 적게 넣었더니 카레맛이 더 강하게 났다. -ㅅ-
맛은 있었지만, 애인님하의 말씀에 의하면 파키스탄 본고장의 맛은 아닌 듯 싶었다.
가람 마살라를 더 많이 넣고, 카레는 살짝 덜 넣은 다음, 토마토를 더 많이 다져넣는 것이 좋을 듯.
닭 한마리에, 토마토 4개, 가람 마살라 듬뿍, 후추, 카레 약간 정도면 본토의 맛에 근접할 듯.

대충 이런 느낌이다.

위에 뿌린 것은 파슬리. 허브 종류가 있다면 넣어도 좋을 듯.

실제로 레시피에 따라서는 허브를 넣으라고 되어 있는 것도 있었다.

맛은 있었지만, 약간 카레맛이 강했다. 다음에는 본토의 맛에 도전해 봐야지.

맛을 좀 강하게 해서 빵과 같이 먹으면 좋을 듯.

도식 빵인 난 같은 것과 곁들여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난을 사려고 보니까 뭔가 비싸서 우리는 그냥 식빵과 함께 먹었다능. =ㅅ=;
닭을 해체하고 남은 뼈는 푹 삶아서 육수를 낸 다음, 국수를 말아 먹었다.
카라히 요리에 쓰이는 그릇은, 크고 넓적한 중국팬(볶음팬)이면 충분하다.
닭은 기름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요리하면서 주변이 좀 지저분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
일식이나 양식도 좋지만,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런 이슬람 요리도 별미인 것 같다.
다음에는 좀 더 본토의 맛에 근접한 녀석을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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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잉 2010.11.30 23:52

    고수 너무 맛없어요. 퐁퐁맛나요.

  • amy 2011.10.09 12:36

    하하 카라히 검색하다가 왔어요!
    저는 지금 미국에서 유학중인데
    무슬림 친구 따라간 카왑 식당에서 카라히를
    처음 먹었죠..
    ㅠㅠ
    한국 돌아가도 만들어서 계속 먹고싶은데 레시피는 좀 정립이 되셨나요?^^ 정보 공유해요~!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