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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Food

맥스 프리미엄 에디션 리뷰

** 주의 !! **
** 이 포스팅은 하이트맥주 이벤트에 응모하고 있습니다. **
** 때문에 하이트맥주에 다소 편향적인 내용이 포함 될 수 있습니다. **
** 주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19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추천하지 않습니다. **

맥주, 보리와 호프로 만들어진 술이다.
맥주는 2도에서 15도까지 종류에 따라 알콜함량이 다르지만, 보통은 3~6도 정도로 낮아서 부담없이 들이키기 딱 좋다.
세계적으로 10도 미만의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술은 맥주와 막걸리 두 종류 뿐이다.
도수가 낮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와인도 12도~20도 정도이기 때문에 잘못 마시면 훅 가는 수가 있다.
친구들과 부담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TV나 영화를 보면서, 맛 좋은 음식과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벌컥 벌컥 마시기 좋은 술 맥주...
그런데, 한국에서는 맛있는 맥주를 찾기가 어렵다.

"한국 맥주 맛 없다"는 것은, 이미 진리다.
외국인들에게 OB, 카스나 하이트를 먹인 후 물어보면 하나같이 맛이 없고 물마시는 듯 맹맹하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어떤 분들은 "그게 무슨 소리냐"며 펄쩍 뛸지도 모른다.
나는 한국 맥주 맛있게 잘 마시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며 방방 뛰시는 분들을 위해, 관세청 통계 자료를 하나 소개한다.

자료 : 관세청, 단위 : 천달러

한국 맥주가 맛이 얼마나 없었으면 맥주를 해외에서 사다가 마실까?
1999년과 작년(2009년)을 비교해 보면, 10년 만에 19배 넘는 증가를 보였다고 한다.

그럼 왜 한국 맥주는 맛이 없을까?
그렇다면 같은 맥주인데, 대체 뭐가 달라서 이렇게 수입 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걸까?
답은 간단하다.
한국에서 파는 맥주는 "맥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 같은 경우 맥주순수령이라는 법이 있었다.
16세기에 내려진 맥주순수령은, 맥아, 물, 호프, 효모 이외의 다른 첨가물을 섞은 술을 맥주로 부르지 못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이 법은 최근까지 지켜져 오다가, EU의 다른 국가들이 "순수하지 않은" 맥주를 독일에 팔기위해 통상압력을 가하는 바람에 지금은 없어졌다.
물론 정통 독일산 맥주들은 맥주순수령이 없어진 지금도 물, 맥아, 호프, 효모만 넣어서 맥주를 만들고 있다.

한국 맥주의 경우, 저 맥주순수령이라는 기준을 대보면 맥주가 아니다.
원래 맥주란 자고로 보리만 넣어야 하는데, 한국 맥주에는 보리가 아닌 온갖 잡곡이 들어가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옥수수 같은 것들이며 최근에는 쌀도 들어가고 있다.
일본도 쌀을 넣어서 만드는 맥주들이 있지만, 보리가 최소한 66.7%는 들어가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럼 한국은?
주세법상 보리가 10%만 들어가도 맥주라고 부른다.
-_-;;
아니, 10%라니, 무슨 사기당한 느낌이다.
분명 술 이름은 보리 麥자를 써서 "맥주"인데, 10%라니?

일본 여행 가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일본 맥주가 끝내주게 맛있다는 사실을... 일본 맥주에도 쌀 같은 재료가 들어가기는 하지만, 보리 함량이 최소 66.7%은 되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우리나라의 양대 맥주회사는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다.
마케팅의 힘으로 맛없는 맥주를 억지로 팔고 있는 두 회사는 자사의 맥주 제품에 들어가는 맥아(보리)의 함량에 대해서 밝히기를 꺼려한다.
보리가 많이 들어가면 맛이 거칠어져서 소비자들이 싫어한다는 그럴 듯한 이유를 대고 있기는 한데... 그럼 저 해마다 증가하는 맥주 수입은 어떻게 설명 할 것인가?
국산 맥주가 이렇게 맛이 없다보니 주당들은 자연히 막걸리, 와인 같은 다른 술이나 수입 맥주를 찾게 된다.
그러던 와중에...

맥스의 등장
어느 날 TV에서 장동건이 맥스라는 맥주를 광고하기 시작했다(지금은 무한도전에 나오는 "길"과 이승기, 김선아가 광고하고 있는 듯).
맥스는 지금은 맛이 좀 싱거워졌지만, 초창기에는 기존 맥주들과 달리 상당히 맛있었다.
아니나다를까, 맥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

맥주를 맥주라 부를 수 없었던 국산 맥주 시장에 홀연히 등장한 100% 보리맥주, 맥스. 저 100% 보리맥주라는 표시는 맥스에만 붙어있다.

그렇다, 맥스는 100% 보리 맥주였던 것이다.
나왔을 당시에는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국산[각주:1]... 아니 국내에서 생산되는 맥주 중에 맥스만이 유일하게 100% 보리를 사용했었다.
지금은 지방 맥주 회사들도 보리 100% 맥주를 만들고 있고, 하우스 맥주들도 꽤 있어서 100% 보리 맥주라는 프리미엄이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출시 당시에는 분명 획기적이었고, 당장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부담없이 구해서 즐길 수 있는 100% 보리 맥주는 여전히 맥스 뿐이다.[각주:2]

그런데 지난 해(2009년) 여름, 맥스 스페셜 호프 2009가 등장했다.
이건... 대박이었다.
국산 맥주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 싶은 그런 깊고 풍부한 맛이랄까.
뉴질랜드산 넬슨소빈 호프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과연 그 향기가 너무나도 좋아서 맥주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이건 좋은데!"라고 했을 정도다.
문제는 한정판이었기 때문에 여름에만 팔고 말았다는 거.
아, 너무나 아쉬웠다.

다시는 맛 볼 수 없는 환상의 맥주가 되어버린 맥스 2009년 여름 한정판. 맛있었다...

이런 아쉬움을 알았는지, 하이트에서는 이번 2009년 겨울 시즌에 프리미엄 에디션이라는 물건을 내놓는다.
그렇다.
이것도 정말, 물건이었다.

참고로, 나는 정말 맥주를 좋아해서 이런 저런 맥주를 많이 마셔봤다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
소주 같은 거 취급 안 한다.
그래서 맥주 맛에 있어서는 나름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 편이다.
제일 좋아하는 맥주는 기네스, 하이네켄, 코로나, 산 미구엘 등등이다.

레몬 담가 먹는 코로나. 시원하게 해서 들이키는 새콤한 맛이 일품이다. 크~

필리핀에서 건너 온 산 미구엘. 필리핀 현지에서는 물 보다 싸다고도 한다. 그 맛은 세계의 맥주 애호가들이 인정한 바 있다. 품평회에서 수 없이 많은 1위를 차지했다 한다.

흑맥주의 최고봉하면, 단연 기네스를 꼽지 않을 수 없다. 하이네켄 다크도 기네스보다는 약간 못하지만 마실 만 하다.

맛있었던 호가든 같은 경우 인터브루에 합병된 OB가 국내에서 생산을 시작하면서, "오가든"으로 변해버려 그 구수한 옛맛을 이제는 느낄 수 없다.
언제부턴가 호가든이 맛이 너무 없어서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오가든"이란다.
이리저리 알아보니, 아니나다를까, 국내의 OB공장에서 생산되는 호가든이었던 것.
최근들어 호가든을 알게 된 분들도 있을텐데, 말해두자면 원래 그런 맹맹한 맛이 아니었다.
레뻬(Leffe) 같은 경우도 맛있기는 한데 이건 파는 곳이 듬성듬성이라(대형마트에 가도 있을까 말까하다) 아무 때나 즐길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위에 뽑은 맥주들은 그나마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도 맛난 맥주들이다.

맥스 더 프리미엄 에디션

보통 맥주와는 비교를 거부하는 The PREMIUM Edition의 압박...

맥스 더 프리미엄 에디션은 작년 겨울 시즌에 등장한 맥주다.
여름 특별 한정판과 마찬가지로 한정판매를 했던 맥주로, 마트에서 보자마자 "어? 이건 사야해!"라는 강렬한 지름의 계시를 받고 단번에 구입해서 집으로 가져왔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모조리 팔려버렸는지 더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다.
그러던 와중에 이벤트로 이 귀한 맥주가 집으로 날아왔으니, 실로 살아가는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다.

이 프리미엄 에디션의 맛은... 실로 놀라웠다고나 할까.

서...서프라이즈!!!

카스나 하이트 등 일반 맥주들은 맛이 너무 싱거워서 이게 술을 마시는 것인지 물을 마시는 것인지 분간이 안 갈 때가 많은데...
맥스 프리미엄 에디션은 꽤 중후한 맛이 나서 해외의 이름난 맥주들과 정면대결 해도 지지 않을 정도였다.
맥스 프리미엄과 비슷한 맛을 굳이 다른 제품에 비유하자면 하이네켄을 들 수 있겠는데, 놀라운 것은 하이네켄은 약간 얇고(narrow) 날렵한 맛이 난다면 맥스 프리미엄은 두껍고 중후하다고나 할까?
"드라이DRY" 하다고 표현하는 달지 않은 중후한 맛이 올라오는 것이, 상당히 고급스럽다.
혹은 요즘 자주 볼 수 있는 "아사히 슈퍼 드라이"와도 비교 할 수 있겠다.
슈퍼 드라이는 씁쓸하고 날카로운, 그리고 차가운 맛이 있는데, 맥스 프리미엄 같은 경우는 둔탁한 씁쓸함에 어딘가 따뜻함이 배어있는 맛이다.
슈퍼 드라이를 마시고 나면 입안이 차갑게 청소되는 느낌이라면, 맥스 프리미엄은 그 향이 입안에 여전히 은은히 남아 떠돈다.
이것은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되겠지만, 맥스 프리미엄의 뒤끝에 남는 맛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제는 정말 사려고 해도 살 수 없는 전설의 제품으로 남았다.

처음 들이켰을 때 어느 수입 맥주를 들이키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드라이하고 중후한 맛이 일품.
일반 맥스도 나쁜 맥주는 아니지만, 초창기의 장동건 맥스와 요즘의 이승기 맥스 둘 다 뒤끝이 심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처음 들이킬 때는 나쁘지 않지만, 입에 머금고 목을 넘길 때는 어딘가 힘이 빠져서 허허로움이 느껴진다.
맥스 프리미엄은 마지막 목넘김까지 시종일관 묵직한 드라이함이 유지된다.

여름 한정판 같은 경우는 일반 맥스를 베이스로 해서, 거기에 풍부한 향이 더해진 일종의 업그레이드라고 볼 수 있었는데, 프리미엄은 완전히 다른 맥주라고 해야 옳을 듯 싶다.
입술에 닿을 때 부터 목으로 넘어갈 때 까지 국산 맥주에서 일찍이 느껴보지 못했던 묵직함이 기분좋게 다가온다.
술을 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어필 할 수 있을 듯 싶고, 단 맛 싫어하는 주당들에게도 나름 설득력있는 대안으로 제시 할 수 있는 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거 한정판이라는 거...
다시는 마실 수 없는 환상의 술이 되어버렸다는 것.

병뚜껑도 어딘가 고급스럽다. 맥스 병뚜껑 뒷면에 있는 좋게 말하면 아기자기하고 나쁘게 말하면 유치한 가위바위보+맥스 인쇄는 프리미엄에는 없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포장.

컵은 여름 한정판 컵과 같고, 인쇄만 다르다. 큰 포장에 세 병이 들어있다.

꽤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병.

라벨을 좀 키워봤다. 라벨은 종이 라벨.

공장 이름과 생산 책임자 이름이 깔끔하게 찍혀있다.

하이트맥주에 바란다!
이런 맥주를 만들 수 있었으면서 지금껏 물 같은 맥주만 팔아온 하이트맥주는 일단 반성부터 좀 해야 한다.
시장은 이미 빼앗길대로 빼앗기고 해외 수입 맥주들에게 이리 내주고 저리 내주고...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까 이제야 좀 맥주다운 맥주를 내놓다니!
가격은 기존 맥스보다 살짝 비싸지만 이런 종류의 고급 제품군은 시장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하이트와 OB는 서로 살짝 빗나가는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카프리 같은 제품은 하이트에 없고, 스타우트 같은 제품은 OB에 없다.
서로 담합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절묘하게 피해가고 있는데, 앞으로는 수입 맥주에 시장을 뺏기면서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 질 것이다.
기왕에 싸운다면 선빵(-_-)이 중요하다는 것 정도는 누구나 안다.
하이트가 앞으로도 이 기세로 고급 맥주를 내주었으면 좋겠다.
기왕이면 싸고 맛 좋은 국산 맥주를 마시고 싶으니까 말이다.
  1. OB맥주는 대주주가 외국 회사이므로 국산이라고 말하기는 좀 어렵다. 원래 두산 소유였지만 두산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외국회사 인터브루에 매각하는 바람에, 지금은 인터브루가 대주주이다. 그래서 OB에서는 인터브루가 소유한 맥주 브랜드, 이를테면 버드와이저나 호가든을 생산하고 있지만... 맛이 없다. ㅠㅅㅠ [본문으로]
  2. 이런 맥스도 처음 나왔을 때와 비교하면, 요즘은 맛이 다소 약해졌다. 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장동건이 광고하던 "맛있는 맥주" 맥스와 이승기 김선아가 선전하는 "색깔만 봐도 맛있는 맥주" 맥스의 맛은 다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