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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sip/Hell Korea

박근혜의 'MB와 거리두기'

이명박 대통령의 실정은 해를 거듭 할 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복지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대신 그 예산을 모조리 대운하, 아니 4대강 살리기로 돌렸다.
수자원공사까지 동원해 4대강 살리기에 나설 모양인데, 아시다시피 공기업인 수자원공사는 국회에서 예산편성을 간섭 할 수 없다.
이것 저것 더하면 8조원~10조원 정도[각주:1]의 예산이 강바닥 모래 파고 '보'를 세우는데 쓰일 것 같다.[각주:2]

이런 식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실정이 거듭되면 제일 이득을 보는 것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다.
흔히 한나라당의 대척점에 민주당을 놓기 쉬운데, 사실은 약간 다를 수 있다.
우석훈 박사의 블로그를 보면 쉽게 감이 올텐데, 한나라당이 밉다고 해서 민주당을 밀어 줄 사람들은 많지 않다.
오히려 한나라당의 이명박 대통령이 실정을 거듭하면 같은 한나라당의 박근혜가 득을 보는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당내 경선 당시 대운하 사업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으나, 4대강 사업에는 아리송한 자세[각주:3]를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또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지는 않고 있다.
과거 대운하를 반대한 경력이 있어서 주변 사람들이 지레짐작으로 '공주님은 삽질을 싫어하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4대강 저지를 위해 친 박근혜계와 연대하겠다고 밝힌 걸 보면 이건 어느정도 공통된 인식인 것 같다(물론 본인은 명확히 한 적이 없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_-).

잠시 이야기가 벗어나지만, 민주당을 ㅄ집단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또 하나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 위해 박근혜 전 대표 추종자들과 연대하겠다는 것은 민주당에 득 될 것 하나없다.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차별성만을 더욱 부각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아무튼 민주당의 ㅄ짓은 항상 있는 일이니까 그렇다쳐도, '왜'라는 부분은 생각해 봐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을 반대하는데 어떻게 같은 정당 소속의 박근혜계와 연대 할 생각을 했나?
위에서도 썼지만 수첩공주님이 그럴 것이라고 추측하고 짐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의 대항마 이미지라는 것이다.

또한 세종시 문제에 있어서도 박근혜 전 대표는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딱 한 마디'만을 남겼다.
하지만 그 한 마디가 몰고온 파장은 굉장해서, 이명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이미지를 대중에게 충분히 전달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나는 이전에 박근혜 전 대표의 이 발언이 '고도의 정치적 술수'라고 적은 바 있는데, 요즘 돌아가는 꼴을 보니 순수히 공주님 본인의 의사만이 반영된 발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이명박이 못 할수록, 박근혜가 이명박을 더욱 더 반대 할수록 박근혜의 지지도는 더 올라간다(민주당? 안중에도 없다).

이명박이 실정을 거듭 할 수록, 이명박과의 차별화를 하면 할 수록 박근혜는 차기 대통령의 자리에 가까워진다.
한나라당이 잘못한 것이 아닌 '이명박'이 잘못했다는 덤탱이를 씌울 수 있으며, 즉위...아니 당선 된 후에 청문회와 검찰 수사 같은 이벤트를 이용하면 자신의 지지기반을 확고히 다지면서 이명박이 싸 놓은 X를 치울 시간을 벌 수 있게 된다(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고 한 동안 노무현과 참여정부 탓을 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

박근혜 공주님이 자꾸 이명박 대통령과 엇박자를 내는 것은 참 단순한 이유인 것이다.

그럼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당내 경선 예비 주자로 꼽히는 이재오, 정몽준, 정운찬 등등이다.
하지만 현재 여론조사로만 보면 그 누구도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도를 넘지 못하고 있고, 공주님의 평소 성격을 보아 남은 3년 동안 별 다른 실수도 안 할테니 이 지지율은 고스란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재오는 자신의 3선 지역구였던 은평 을에서 이미 민심을 잃고 축출 당했고, 이는 약점으로 작용 할 소지가 있다.
거기에 은평 을이 10월 재보궐 선거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법원 결정이 나오자마자 재꺽 대통령이 마련해 준 감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으로써의 활동이 월권에 가깝다며 뭇 사람들로부터 벌써부터 몰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박근혜 계열과의 투쟁에서 그 탁월한 능력을 입증해 보인 관계로 이번에는 박근혜 계로부터의 견제도 장난이 아닐 것이다.
정몽준은 나름대로 당내에서 입지를 굳히려 노력하고 있으나 노무현 대통령과 단일화 했다가 깨먹었던 전력 등이 있어 분명 경선 레이스에서 이 점을 공격받을 것이며, 상대측에서 축구협회와 관련된 관련자 양심선언이나 비리 사건등을 기획해서 터뜨릴 가능성도 있다.
정운찬 이 분은... 굳이 언급 할 가치도 필요도 없다고 본다.

한라당 외부의 경쟁자라면 노무현 대통령 이름빌어 당 만들겠다는 유시민 정도가 있을 수 있겠으나...
솔직히 이야기해서 될 것 같나? -_-

결국 결론은... 다음 대통령으로는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나올 것이고... 부녀가 대통령을 지냈다는 기록도 덤으로 남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이게 대한민국의 수준이고 현실이다.

ps. 박근혜를 이야기 할 때 박정희를 엮으면 연좌제라고 반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아니지.
40넘은 사람들은 TV에서 박근혜를 보면서 자랐다.
그 빛나던 유신시대, 육영수 여사가 피살 당한 후로 퍼스트레지...아니 레이디 역할을 했던 것은 다름아닌 박근혜였다.
박정희와 함께 유신의 당사자라니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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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B꼬붕으로 전락하신 정운찬 총리 주장으로는 3조. 하지만 알고보면 이것 저것 다 해서 최소 8조 정도고 추경예산이 '당연히' 붙을 것이므로 10조도 가뿐히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본문으로]
  2. 그런데 그 '보'라는 물건에 대해서는 이런 주장도 있다. 보에 이미 갑문이 설계되어 있다는 김진애 의원의 주장이 제기 된 것이다. [본문으로]
  3. 이거야말로 공주님의 주특기이자 전매특허! 평소에는 잘 피해가다가 100%라는 확신이 서면 그제서야 입을 여신다. 공주님 자서전 읽어보면 절대로 만만한 사람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무서운 분이다. ㅎㄷㄷ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