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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Photography

롤라이(Rollei) 35S

라이 35S라는 카메라는 독일의 유명한 카메라 제조사 롤라이의 히트작입니다.

처음에는 조리개 값 3.5짜리 Tessa(테사)렌즈를 장착한 Rollei 35가 나왔고, 이후 여러 개량을 거치면서 지금은 롤라이 35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목측식 똑딱이 주제에 가격이 100만원 이상하는 엄청난 녀석인데요...

역사가 오래된 모델이라 구형 중고는 저렴한 가격(20~30만원 선)에 구할 수 있습니다.

롤라이가 싱가폴에 OEM을 준 적이 있어서, 싱가폴산은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독일산은 프리미엄이 있습니다.

성능은 큰 차이가 없지만 마무리에 차이가 있어서 독일제만 찾는 분들이 있죠.

요즘에도 싱가폴에 가면 싱가폴산 롤라이 35 중고가 저렴하다고 합니다.

Rollei 35S는 Sonnar렌즈를 채용해서 조리개 값이 2.8로 빨라졌습니다.

35S의 S는 바로 Sonnar 렌즈를 사용했다는 뜻이죠.

구별을 위해서 최초로 생산되었던 35에는 테사의 T를 붙여 35T로 부르기도 합니다.

Tessar 렌즈를 사용한 롤라이 35는 조리개 값이 3.5입니다.

박정희(다카키 마사오) 독재 시절에 독일로 파견을 떠났던 광부나 간호사 어르신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많이 구입해서 가지고 온 덕에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얼마 후 한국에 관광 온 일본인들이 중고 카메라 샵을 뒤져서 독일산을 싹 쓸어갔다는 루머도 있습니다...


Rollei 35S.


쨌든 가격이 비싸거나 구하기 어려운 카메라는 아닙니다.

작은 크기에 비해 무게가 나가는 편이고, 내구성이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떨어뜨리면 잘 고장납니다.

내부에 태엽 같은 것들이 잔뜩 들어찬 기계식 카메라라서 충격에 취약합니다.

지금 제가 가진 것도 떨어뜨려서 필름 와인더 태엽에 이상이 생기는 바람에 고이 모셔두고만 있군요... ㅜㅠ

목측식이기 때문에 피사체와의 거리를 직접 판단해서 촬영해야 하고, 구형 모델은 노출계를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에 노출도 사용자가 직접 결정해야 하지만, 제대로 촬영했을 경우의 결과물은 대단히 좋습니다.

파인더가 달려있기는 하지만 RF식도 아니고 말 그대로 '참고용' 입니다.

여기에 목측식의 부정확함이 더해지면 가끔 의도하지 않은 재미있는 사진이 나오기도 하지만, 역시 익숙해지지 않으면 실패작만 나오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카메라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업계 최고 수준의 코팅인 롤라이 HFT 코팅이 렌즈에 입혀져 있다는 것!

롤라이 HFT 코팅은 칼 차이스Carl Zeiss의 T*코팅과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코팅(OEM입니다)이기 때문에 동시대의 다른 카메라들과 비교하면 그 성능이 월등합니다.

특히 역광이나 기타 악조건에서의 촬영시 HFT 코팅의 위력이 드러납니다.

작은 크기 때문에 휴대가 간편해서 어디든 가지고 다니면서 찍을 수 있고, 셔터음이 거의 나지 않는다는 점 등 때문에 캔디드 촬영에도 잘 어울리고요.

롤라이는 롤라이플랙스나 롤라이 35의 히트에도 불구하고 점점 사세가 기울어 지금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지경으로 몰락했습니다.

독일의 다른 광학 업체들이 그랬듯 롤라이社도 일본과 미국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받았고, 결국 패배했습니다.

한 때는 이건희 회장이 사진에 취미를 가지려고 했는지는 몰라도, 삼성이 인수해서 잠깐 삼성 계열사였던 적도 있습니다.

나중에 삼성은 다시 헐값에 매각합니다...

불쌍한 롤라이 ㅠㅜ


롤라이 35S로 촬영한 사진들 http://www.frosteye.net/tag/Rollei%2035S


런 타입의 단렌즈를 장착한 고급 똑딱이 컨셉은 독일 카메라 업계가 박살난 이후에 일본으로 이어졌고, 리코, 미놀타, 니콘, 콘탁스에서 고급 똑딱이를 내놓았습니다.

일본의 거품 경제가 가라앉은 이후에 멸종될 뻔한 장르지만, 중고품이 여전히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합니다.

세상이 디지털로 바뀐은 지금 소니 같은 도전적인 회사들이 비슷한 컨셉의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시그마가 DP-1, DP-2라는 DSLR용 crop센서(APS-C) 크기의 포베온 센서를 이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리코도 필름 시대의 단렌즈 고급 똑딱이 GR시리즈를 디지털化해서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소니는 풀프레임 센서를 채용한 RX-1 시리즈라는 대단한 물건(가격도 대단합니다!)을 만들고 있습니다.

  • 혹시 저런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업로드하려면 '필름스캐너'라는게 꼭 필요한건가요..??

    사진사에서 인화한걸 스캔하면 깨지려나..

    • 꼭 필요하지요.

      물론 요즘은 현상과 함께 필름스캔도 해 주기 때문에 돈만 있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