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Photography

니콘, DSLR 사업 철수 / Nikon withdrawal from its DSLR business.

반응형

니콘이 DSLR 사업에서 철수 결정을 내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이 보도 했습니다.
[닛케이 기사]에 의하면, 니콘은 DSLR 사업을 그만두고 앞으로는 미러리스 개발에 집중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사실 니콘의 결정은 모두가 예상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최근 몇년간 니콘은 판매량이 심각하게 쪼그라든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와 렌즈 등을 차례차례 단종 시켰습니다.
작년에는 일본 공장에서 소수나마 생산하던 필름 SLR과 렌즈 생산을 아예 중단 하였습니다.
니콘의 미러리스 제품군인  "Z 마운트" 관련 상품은 신제품이 속속 등장 했지만, F 마운트 렌즈 및 DSLR 신제품은 아무런 소식도 없었기 때문에 니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다들 니콘이 F 마운트를 버릴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 정도면 오래 버틴거 아니냐는 생각도 드네요.


니콘의 매출에서 미러리스인 Z 마운트 제품군의 판매 비중이 DSLR을 넘어선지 오래입니다.


역사와 전통의 F 마운트를 포기한다는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회사 경영 측면에서 보자면 사실 더 빨리 결정 했어야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보수적인 회사인 니콘은 늘 남들보다 한 발 느렸습니다.
캐논에 밀려 만년 2등, 이제는 소니에도 밀려 삼류가 되어 버린 니콘이 과연 미러리스 시장에서 선전 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겠습니다만...
전망이 밝아보이지는 않네요.

여러가지 카메라를 두루 사용해 왔지만, 필름 시절부터 메인 카메라는 늘 니콘을 고수 했었는데, 슬슬 니콘에 대한 미련을 버릴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사진은 특히 디지털로 넘어온 이후, 더욱 더 기술 의존적인 필드가 되었습니다.
화소라든지 배터리 용량, RAW 편집의 용이성 등 기술적 스펙을 고민해서 카메라를 골라야 하는 시대.
이제 시장의 대세가 된 미러리스 카메라 제조사 중 가장 높은 기술적 우위를 차지한 회사는 소니입니다.
센서, 배터리, 이미지 프로세서 등 모든 부분을 자체 개발, 생산 할 수 있는 회사는 소니와 캐논 정도입니다.
캐논은 센서 기술력이 소니에 비해 한참 모자라기 때문에 결국 미러리스 시장의 원탑은 소니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니콘의 DSLR들을 돌아보면 경쟁사에 비해 빼어난 점은 별로 없었습니다. 배터리 하나를 제대로 못만들어서 리콜을 하기도 했고, D2 같은 희대의 삽질은 니콘 빼고는 아무도 경험 한 적이 없었으며, D600은 셔터막 문제로 인해 D610으로 교환을 해주기도 했었습니다.


니콘의 Z 시리즈도 나쁜 카메라는 아니지만, 니콘 특유의 보수적 설계는 디지털 시대에는 심각한 단점입니다.
소니의 E 마운트는 오픈소스로 정보를 공개한 이후 제조사들의 참여가 자유롭고, 덕분에 다종 다양한 렌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니 자체적으로 나오는 G 렌즈들의 품질도 훌륭하고, 여기에 더해 저렴하면서도 개성적인 서드파티 렌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선택의 폭이 캐논과 니콘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그래도 니콘을 오랜 시간 써오면서 약간의 정이 남아서...
필름 카메라의 황혼기에 F6을 발매 했던 것처럼, 니콘이 시장 철수 전 마지막 DSLR 하나 내놓는다면 속는 셈 치고 살까 좀 기다려봤는데...
역시 헛된 기대 였던 모양입니다.
이제 미련없이 소니로 가야겠습니다.
😭


그동안 사용했던 니콘 카메라들이 당장 생각하는 것들만 FE, F3, F5, D200, D70, D800, D810... 쿨픽스 시리즈도 많이 가지고 놀았었습니다.

 

F 마운트는 니콘의 자존심과도 같은 것이었는데... 이렇게 사라지게 되니 허탈하고 안타깝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시원하기도 하네요. 시원섭섭하다는 게 이런 건가 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