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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sip/Global

푸틴의 핵공격 협박은 우크라이나 전황 악화의 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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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TV에 나와, [핵무기 부대에 전투 준비 지시(High Alert)를 내렸다고 발언]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 핵공격을 할 수도 있다고 협박 한 것입니다.


이쯤되면 막 나가자는 거지요?


며칠전에는 TV에서, [우크라이나 군부를 향해 쿠테타를 일으키라고 호소(?)]하기도 했었죠.
이런 일련의 과격한 발언은 사실 전황이 나쁘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침공이 잘 풀리면 사실 이렇게 저렇게 혓바닥이 길어질 필요가 전-혀 없죠.
힘으로 눌러버리면 블라블라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조지아를 침공하는 러시아 장갑차의 물결...

 

그냥 대충 봐도 그 끝이 안 보일 정도의 압도적인 물량입니다.


러시아는 지난 2008년 조지아를 침공합니다.
"선빵"을 날린 건 조지아였습니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조지아 내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에 대한 조지아군의 공격이었으므로, 러시아가 명분 없는 침공을 시도 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압도적인 물량을 앞세워 조지아로 진격한 러시아군은 개전 5일만에 조지아의 항복을 받아냅니다.
러시아는 강력한 펀치 한 방에 조지아군을 무력화 시키고 목표를 달성한 다음, 단 20일 만에 철수합니다.
보기 드문 속도전으로 "러시아 아직 안 죽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고, 푸틴 지지율 역시 마구 뛰었죠.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 반도를 강점 할 때는 조금 더 고급(?)스러운 방법을 씁니다.
러시아가 표면에 나서지는 않았고, 크림 반도 내의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선언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친러 괴뢰 정권은 러시아와의 합병을 주민투표에 부쳤고, 이것이 통과되자 푸틴은 이를 못 이긴 척 받아들이며 "크림반도는 이제 우리 땅!"이라고 선언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는 위의 두 사례를 섞어서 양념을 쳤습니다.
돈바스 지역의 분리주의자들을 측면 지원 했으며, 이들로 하여금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싸우게 만들었습니다.
그저 내전을 부추긴 것에서 모자라, 러시아 군인들이 직접 돈바스로 들어가 지원을 한 정황들이 드러났습니다.
[2014년 러시아 군인이 인스타그램에 셀카(selfie)를 올렸는데 위치 정보가 우크라이나 영토 안]이었던 거죠.
GPS 오차라기에는 너무 우크라이나 쪽이었습니다.
러시아 측에선 크림 반도 이외에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 러시아 군인들은 들어가있지 않다고 강하게 부정하였습니다.
하지만 강한 부정이 어색하게 반복되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지요...


본의 아니게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된 러시아 군인. 러시아 측의 발뺌은 정말 뻔뻔하다는 게 무엇인지를 잘 보여줬습니다.


정치 공작과 비공식 군사 지원으로도 모자랐는지, 러시아는 결국 우크라이나를 침공 하기에 이릅니다.
푸틴 등 러시아 군 수뇌부는 조지아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크라이나도 단 며칠이면 러시아 손아귀에 떨어지리라고 예상 한 걸로 보입니다.
이미 돈바스 지역에서의 공작도 있고...
일단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땅을 밟으면, 우크라이나 내부의 친러파들이 호응하여 "성문을 알아서 열어 줄 것"이라고 기대한 정황들이 있습니다.


벨라루스 지역 등 육상으로 침공을 개시한 부대들은 군사훈련 중인 부대였습니다.
따라서 물자를 훈련 수준에 맞춰 준비 했다고 하며, 그 때문인지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하면서 기름이 떨어져 버려진 러시아 차량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충 봐도 공격 당한 흔적이 없는 멀쩡한 장갑차나 탱크가 곳곳에 버려졌으며, 심지어 민수용 트랙터로 장갑차 한 대를 끌고가는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있기도 합니다.


공격당한 흔적이 없고 단지 연료가 없어서 그냥 버리고 간 것으로 추측됩니다. 연료나 실탄은 안 들어있는 껍데기이기는 하지만, 보통 노획을 우려하여 파괴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도 아니고...

 

러시아 군이 버리고 간 장갑차를 민수용 트랙터로 끌고 가는 장면이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보통 장비를 버릴 때는 적군이 주워서 쓰면 곤란해지니까 어딘가를 부숴놓습니다.
장갑 차량의 경우 궤도를 부수거나, 바퀴를 빼 버린다든지, 주포를 망가뜨린다든지.
그런데 뭐가 급했는지 러시아 군은 차량들을 그냥 버려놓고 있는 모양입니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침공 했다는 추측에 힘을 실어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블랙 호크 다운"을 보면, 미군 델타 포스가 추락한 블랙 호크 헬기에서 생존자를 구출한 다음, 텅 빈 헬기에 수류탄을 던져 넣어 파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장비를 적지에 버릴 때는 이렇게 못 쓰게 만드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만, 러시아 군은 무슨 생각이었던 걸까요.


2008년 당시 조지아 군은 개전 3일만에 주요 거점을 상실하고 휴전 협상을 요청하며 사실상 항복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러시아 군은 국방비 규모로는 중국보다 열세지만, 신뢰성 높은 재래식 무기 체계 운용 경험이 풍부하고, 지휘관과 병사들이 여러 차례 실전을 치른 덕에 종합적인 전투력으로는 미국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조지아 군이 아닌 다른 어떤 나라라도 러시아의 공세를 버티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준비 부족에 겹쳐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가 남다른 탓인지, 이번에는 진격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또다른 복병이 있는데... 나폴레옹과 히틀러를 좌절하게 했던 바로 이것...


1812년, 나폴레옹.

 

1939~1945년, 히틀러.

 

1939~1945년, 히틀러.

 

2022년, 푸틴.

 

2022년, 푸틴.

 

2022년, 푸틴.

 

2022년, 푸틴.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 대군은 러시아를 침략 했다가, 혹독한 겨울에 뒤이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생긴 우크라이나 평원 지역의 진흙탕, 라스푸티차(Rasputitsa)를 만나서 떼죽음을 당합니다.
히틀러는 소련을 침공 했다가 추위를 만나고 마찬가지로 날이 풀리면서 생긴 진창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패퇴하게 됩니다.
푸틴 역시 우방인 중국의 체면을 차려주기 위해서였는지는 몰라도, 침공시기를 올림픽이 끝난 이후로 잡으면서, 날씨가 풀리는 시기에 우크라이나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결국 라스푸티차가 러시아군을 환영하게 된 모양입니다.
사진 몇 장만 봐도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죠?
라스푸티차는 지상군의 빠른 진격이 절실한 러시아에게 있어서는 방해물이자, 방어군인 우크라이나에게 있어서는 든든한 아군이나 다름없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강한 저항과 준비 부족, 지형 악화로 인해 조지아 때 처럼 쭉쭉 밀고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니 푸틴도 다급해진 모양입니다.
급기야는 핵 공격 협박까지 하고 있으니 말이죠.
전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결국 핵무기 카드를 흔드는 것이, 악당도 이런 악당이 따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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