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Photography

예전에 썼던, 아직도 쓰고 있는 필름 카메라, film cameras

이제 완연한 디지털의 시대이고, 심지어 디지털 "카메라"도 폰카에 밀려 팔리지 않는 시대입니다.

필름 카메라야 뭐 완전한 취미의 영역으로 밀려나서 쓰는 사람만 쓰는 물건이 됐습니다.

저도 아직은 필카를 쓰고는 있기는 한데...

현상 안 한 필름과 개봉 안 한 필름을 빨리 처리해야 하는데...

차일피일이 몇 년 째가 되어가고 있네요.

디지털이 너무 편하고 성능도 압도적이어서 자연히 필름에서 멀어지게 됐습니다.

조만간 들고 나서서 뭐라도 찍어야겠네요.

 

TEXER, 텍서. 중국제 TLR(이안 반사식 카메라, Twin Lens Reflex)입니다.

 

중국에서 온 카메라로, 본토에서는 자체 브랜드인 시걸, 해구(바다물고기)라는 이름으로 판매됩니다.

일본 OEM을 받아서 TEXER라는 이름으로 수출된 적이 있습니다.

이건 바로 그 TEXER입니다.

바리에이션이 몇 있긴 합니다만 사양은 대동소이합니다.

롤레이플렉스의 카피지만 기계부의 품질이나 내구성은 조악합니다.

20만원 주고 산 카메라인데, 고장 난 적이 있어서 맡겼더니 수리에만 10만원이 들었어요. 😱😂😭

 

중형 포맷을 아주 작은 크기의 카메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TLR의 장점이죠. 텍서는 재질이나 만듬새가 튼튼하지는 않아서 가벼운 편입니다. 오리지널인 롤레이플렉스는 무거운 카메라죠.

 

옆에 있는 것은 롤라이 35 S(조나 Sonnar). 35mm 필름을 쓰는 카메라와 비교해서도 그리 커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돈이 많고 사치품/고급품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롤라이플렉스 쪽을 권장합니다.

만듬새도 더 단단하고, 최근에 나온 제품들은 HFT 코팅(T* 코팅의 OEM)도 입혀져 있어서 사진도 기똥차게 나옵니다.

35mm 필름을 씨는 롤라이 35 S[카메라 소개 글 링크]도 사진이 꽤 잘 나오지만, 목측식이라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어 찍을 때마다 묘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the LAST Proffesional F, F5와 Carl Zeiss ZF 85mm, AF 35mm f=1:2.0 D

 

니콘의 마지막 프로용 필름 카메라, F5[카메라 소개 글 링크]...

저는 좋아하는 카메라 고르라면 늘 F5를 꼽습니다.

다만 너무 무거워서...

매일 함께 하기에는 너무 먼 친구입니다.

 

칼 짜이스 ZF 85mm f=1:1.4 는 이제껏 사용해 본 렌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85mm 렌즈였습니다.

세상은 3D이고 이를 2D로 채집하는 카메라와 렌즈의 구조상, 필연적으로 렌즈에 의해 왜곡이 생깁니다.

이 렌즈는 그 왜곡이 극단적으로 적어 눈에 보이는 그대로와 닮은 시야를 포착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쇳덩이+유리덩이라서 무겁고 커서 F5에 물리면 손목이 아작나는 경험을 할 수 있죠...

이제는 ZF.2로 리뉴얼되어 나오기 때문에 중고 아니면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다른 메이커들에서도 성능이 뛰어난 85mm 렌즈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굳이 수동초점(MF)인 이 렌즈를 Carl Zeiss 이름 하나만 가지고 고집할 이유는 없지요.

하지만... 언젠가는 꼭 다시 들이고픈 렌즈 중 하나입니다.

저 옆에 작은 렌즈는 AF 35mm f=1:2 D 렌즈입니다만, 그저 그랬어요.

전 35mm에는 흥미가 없어서...

 

아래 사진들은 Texer로 찍은 것입니다.

정방형 6x6 으로 찍히기 때문에 구도 잡기가 약간 까다롭습니다.

조리개가 3.5부터 시작하지만, 판형이 35mm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심도가 무척 얉은 사진이 얻어집니다.

디테일을 얻으려면 f=11 까지는 좀 조여줘야 합니다.

35mm에서는 f=5.6~7.1 사이가 sweet spot이지만, 중형은 f=11 정도에서 가장 잘 나옵니다.

 

사육신공원에서 정모중인 야옹이들.

 

갸웃

 

닝겐이여. 이 곳에 무엇을 얻고자 찾아왔는가. 찾고자 하는 것은 얻었는가. 그래 이만 돌아가겠다고? 조심히 가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