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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ravel

[후쿠오카] 프로그레시브 튀김 전문점, 덴뿌라 타이텐(天ぷら 田井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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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카로 이동하니 어느덧 깜깜해졌습니다.

일본은 번화가가 아니면 밤늦게 여는 음식점을 찾기가 한국보다 어렵습니다.

한국이야 뭐 24시간 감자탕이니 뭐니 해서 문여는 식당이 많은 편인데, 일본은 7시 정도면 다들 닫아버려 밤 늦게 배를 채우기가 애매합니다.

물론 편의점 음식[링크]도 나쁘지 않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술집은 밤 늦게까지 열기는 합니다만, 보통 음식을 따로 시키지 않아도 자리세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테이블에 앉으면, 시키지 않은 안주류를 테이블에 내려 놓는 가게가 가끔 있는데 그거 나중에 다 영수증에 찍혀 나옵니다.

애초 술 마시러 간거면 상관은 없겠지만요.

호텔에 짐을 부려놓고, 요기를 하기 위해 미리 알아봐두었던 밤에도 여는 식당을 찾아갔더니...


사진 중간에 있는 웃을 소(笑)라고 써 있는 가게를 가려고 했는데... 만석입니다. 가는 날이 장날... 가족 손님들까지 아주 바글바글하더군요. 손님이 많은 걸 보니 맛집은 맛집인가봅니다. 다만 만석이라니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다른 가게를 찾아봅니다.


그래서 주변을 좀 헤메이디가 발견한 튀김집에 들어갔습니다. 가게 이름은 타이텐(田井天, 빌어먹을 맞춤법대로 표기하자면 다이텐으로 적어야합니다). 깔끔하고 밝은 조명이 마음에 드는군요. 지금까지 좀 오래된 묵은 가게로만 다녔는데, 이런 비교적 최근 개업한 가게도 깔끔하고 좋네요.


가게 내부도 깔끔합니다. 한국은 국민건강증진법으로 인해 식당 등에서는 금연입니다. 일본 술집이나 식당은 보통 흡연이 허용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식당은 별도의 흡연석이 있는 모양입니다(사진 뒤의 칸막이 같은 곳).


명함인데 좀 가지고 오는 사이 좀 구겨졌네요.


그다지 관광객 친화적이진 않습니다. 다만 종업원과 사장님이 다들 젊은 사람들이라 일본어를 딱히 못해도 주문에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치가 좀 애매...한 곳에 있죠.

숙소를 저 밑에 있는 후쿠오카 지하철 오호리코엔(大濠公園) 옆에 있는 호텔에 잡았습니다.

첫번째 가기로 한 집은 숙소와 가까운 편이었는데, 거기가 만석이라 헤매이는 동안에 좀 걷다가 보니...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후쿠오카나 텐진 시내의 번화가는 호텔도 비싼 편이기 때문에, 조금 벗어난 곳에 숙소를 잡는 것도 숙박비 절약에 좋습니다.

물론 일정 짤 때 동선을 잘 잡아야겠죠.


아 위 가게 명함 사진에 "주문에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라고 적었지만 생각해보니 메뉴판을 못 읽으면 큰 일이군요....... 하지만 요즘 시대에 스마트폰은 다들 들고 다닐테니까, 번역앱이나 사전앱 등으로 잘 해결해 봅시다.


메뉴를 일일히 지정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정식(定食 ていしょく 테이쇼쿠)을 시키는 지혜... 정식이라는 말 자체가 일본에서 온 것입니다. 보통 그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가 쌀밥과 함께 나옵니다. 이것은 새우튀김 정식, 가격은 1,100엔.


하카타 정식, 1,100엔. 새우, 오징어, 닭고기, 돼지고기, 명태알, 야채 세 점. 일단 하카타 정식과 새우 정식이 적당 하겠군요. 이거 이외에도 뭔가 정식이 다종다양한데, 보통 메뉴판 가장 앞에 있는 걸 시키면 무난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도 튀김을 하나씩 주문 할 수 있습니다. 새우부터 야채까지 다양합니다. 파튀김 부터 브로콜리, 아보카도 튀김도 있군요.


튀김이 올라갈 자리 옆으로 밑반찬이 나옵니다.


두부와 함께 기무치... 으아니 일본에 와서도 김치를 먹어야 하다니! 음 근데 맛은 나쁘지 않네요. 김치와 기무치는 맛이 꽤나 다르죠. 한국의 김밥과 일본의 스시 중 마끼가 꽤 달라졌듯...


슬슬 튀김이 나옵니다. 직접 튀겨서 나오기 때문에,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기다리는 자에게 튀김이 있나니....


정식이라서 국과 밥이 나옵니다. 일본 식당에서 메뉴 고르기 귀찮으면 메뉴판 제일 처음에 나오는 정식을 고릅시다... 대부분은 성공합니다.


밥입니다. 밥그릇이 귀여워요.


고급 식당은 밥에도 고다와리(고집, 자존심)가 있어서 밥도 맛있는 곳이 종종 있습니다. 이 가게가 그렇단 얘기는 아니구요, 밥은 평범하네요.



국은 약간 짠듯. 평범합니다.


키무치! 기무치는 은근히 한국 오리지날과 비슷하군요. 후쿠오카는 한국과 가까워서 한국인들도 많이 살고 교류도 많은 곳이죠. 오리지날 김치가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은 곳입니다.


두부입니다. 무척 맛나네요. 한국은 반찬을 돈 안 받고 리필 해 주기도 하지만, 일본은 반찬도 돈 주고 따로 시켜야 합니다.


닭고기 가라아게입니다. 바삭바삭해요. 맛있습니다.


가지입니다. 맛있습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새우튀김입니다. 훌륭하군요.....


오징어입니다. 한국 같은 게 아니고 일본 덴뿌라 가게에서 나오는 오징어 튀김은 오랜만이네요. 맛이 굉장합니다.


정식으로 먹은 튀김들이 너무 맛있어서... 메뉴판에서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주세요!"를 시전 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튀김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아기 옥수수입니다. 맛납니다.


튀김이 좀 띄엄띄엄 나오기 때문에 기다려야 하지만 뭐 이 정도야 기다릴 수 있죠... 튀김들이 하나같이 다 맛납니다.


가게 조명이 싯누런 색이라서 사진을 찍으면 영 이상하게 나온다는 게 좀 아쉽네요. 맛은 아주 좋습니다.


이것은 아마 피망 튀김이었던 것 같습니다.아주 맛있습니다.


여러가지 야채 튀김이 아주 특이하고 맛도 좋습니다. 이건 오크라였나....


브로콜리 튀김이라니 이건 상상도 못한 도전입니다. 놀랍게도 맛있습니다....!!!


무 튀김입니다. 무 튀김이라니 이것도 특이한 메뉴군요. 와사비가 같이 나옵니다. 아주 잘 어울립니다.


사실 저는 생무는 좋아하지만 조리한 무는 식감이 물컹해서 대단히 싫어합니다. 그런데.... 이건 맛있습니다. 와사비와도 잘 어울립니다. 훌륭합니다.


이것도 어떤 야채 튀김 중 하나였는데 생각이 안 나네요. 맛있었습니다. 실패라고 할까 뭐 그럴만한게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아보카도 튀김.... 그냥 아보카도만 튀긴 것이 아니고, 치즈, 후추, 소금, 고추가루 등을 끼얹어 나옵니다. 통일 아니고 맛이 대박입니다. 그러고보니 박정희도 아보카도를 즐겨 먹었다죠. 국민들은 굶주리던 그 시절에.


우 튀김 같은 평범하고 보편적인 튀김들도 있지만, 보통 덴뿌라 집에서는 접하기 힘든 다양한 야채튀김들이 이채롭습니다.

소위 노포, 오래된 가게는 어딘가 안정감이랄까, 그런 느낌이 있죠.

반면 새로 시작한 가게들은 젊은 혈기나 패기랄까, 진보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타이텐은 사장님과 종업원들이 젊은 편이고 가게 분위기도 깨끗합니다.

평범한 정식 메뉴도 괜찮은 편이지만, 꽤 연구한 듯한 야채 튀김들이 매우 훌륭합니다.

아보카도 튀김 같은 경우는 아보카도만 달랑 튀긴 것이 아니고, 치즈나 후추 등을 적당히 뿌려 놓았는데 아주 잘 어울립니다.

체인점은 아닌 것 같으니 직접 연구한 레시피가 아닐까 싶네요.

정식만 먹을 것이면 어느 가게든 상관없겠지만, 독특한 야채튀김들을 주문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다만 사장님 혼자서 열심히 튀기기 때문에 튀김 나오는 게 시간이 좀 걸립니다.

또한 위치가 일부러 찾아가기에는 약간 애매하달까... 후쿠오카 중심 번화가에서 거리가 있으므로 동선에 유의 해야 하겠습니다.

처음에 찾아갔던 가게가 만석이 되는 바람에 좀 헤메다가 생각없이 들어간 가게인데...

전화위복이 되었달까요.

추천 할 만한 가게입니다.


다음 편은 저렴한 가격의 라멘집, 원조 라멘 나가하마야[링크]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