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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Cityscape

롯데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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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오리가 하도 난리라고 하길레 툐깽이랑 호기심에 한 번 가봤습니다.

러버덕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에게 롯데가 서울 전시를 제안하여, 성사되었다고 합니다.

이게 그러니까 애초 의도가 좀 많이 불순하달까요.

롯데의 제2롯데월드 가개장 일자와 겹치는 것부터, 공공미술이면 당연 한강에 떠 있어야 할 러버덕이 석촌호수에 떠 있다든가.

롯데계열의 상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러버덕 아이템을 판다든가 하는 건 뭐 기본이죠.

 

 

명동에 있는 롯데 영플라자에서는 이렇게 러버덕 기념세일도 하고 말이죠...

 

로렌타인 호프만은 인터뷰[링크-연합뉴스 인터뷰 기사]에서, 제2 롯데월드 가개장과 겹친 것은 우연의 일치이며, 롯데 후원으로 러버덕 서울이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후원 그 이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상업적으로 이용당한다는 비난을 의식한 것인지 롯데 측의 전시 연장 요청은 결국 거부하였습니다.

아무튼 툐끼랑 저도 파닥파닥 고무 오리에 낚여서 저 멀리 석촌호수 까지 가보았는데요...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제2 롯데월드가 보이는군요. 고층부는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빌딩이 워낙에 높으니 아래층 부분만 먼저 개장한 겁니다.

 

친절하게 오리 보러 오라고 팻말이 있네요.

 

건물 1층 빙 둘러서는 고가 사치품이 전시되어 있네요. 에르메스 라든지... 휘황찬란 합니다.

 

아직 건물 상층부가 건설 중이기 때문에 안전통로라는 걸 만들어 두었네요. 물론 저 높이에서 뭔가 떨어지면 이런 지붕 가지고는 전혀 방어가 안 될 것 같지만요.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이 있는데, 평일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ㅅ=;; 24시간 개방해도 모자랄 지경에 홍보를 하려는 의지가 있긴 있는건지...

 

롯데건설.... 롯데가 싱크홀을 건설합니다!

 

롯데캐슬, 롯데백화점, 롯데월드, 롯데월드타워..... 마치 무슨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은 광경입니다.

 

아무튼 오리를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오리 대신 사람만 있네요. 바글 바글...

 

러버덕이 우매한 인간들을 비웃는 것 같아요.....

 

원래 전시 초기에는 물가 가까이 까지 갈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사람이 몰리니까 안전 문제 때문인지 물가에서 멀리 펜스를 쳐놨네요. 그리고 못생긴 용역 알바가 오리 앞에서 알짱 알짱... 사람들이 사진 찍는데 방해가 지대로였습니다.

 

펜스가 있어서 멀찍이에서 밖에 못 찍다보니 사진들이 영 꽝....

 

덤으로 주변에는 라바나 뽀로로도 있습니다. 롯데가 러버덕 제작하면서 같이 제작한 모양입니다. 라바 같은 경우는 코도 튀어나와 있고 디테일이 쓸데없이 높네요.

 

 

제2 롯데월드가 낚인 군중을 내려다보고 있네요.

 

인간의 탐욕이란 참 끝이 없군요. 강남 땅을 10조원 넘는 돈을 주고 사는 양반이 있질 않나, 다 짓지도 않은 빌딩을 아래층은 멀쩡하다며 개장을 하질 않나....

 

안전은 기본이라고 하는데... 장식이 떨어져서 직원이 다친다거나 건물 내부에 균열이 간다거나 자존심 이전에 기본이 안 되어 보이는 건 그냥 느낌일까요.

 

실 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주마간산 마냥 살짝 보고 왔습니다.

오리보다는 저 거대한 탐욕의 덩어리가 더 인상 깊었네요.

저걸 짓는다고 이명박 정권 당시 군용 비행장의 이착륙 라인에 방해가 된다는 반대의견까지 물리치며 허가를 받아내었죠.

롯데라는 일개기업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국가안보까지 흔들었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돈이 로비에 동원 됐을지는 안 봐도 뻔하겠고....

그리고 이제는 잠실 일대 싱크홀 논란과 더불어 석촌 호수의 수위가 낮아지는 문제까지 등장했고, 설상가상으로 건물 내부에서 균열 등의 현상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잠실 일대에 롯데백화점, 롯데월드, 롯데 캐슬, 대체 뭐가 또 모자라서 이런 거대한 마천루를 올리려는 것인지...

마치 잠실 전체가 롯데라는 바이러스에 잠식 당한 것 같은 광경이었습니다.

 

...이 정도 되면 예술이라고 불러도 되겠네요.

탐욕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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