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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ravel

뒤적 뒤적 옛날 사진 꺼내보기. 일본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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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배를 타고 출발, 시모노세키에 도착하여 자전거를 타고 슬슬슬....
1차 목적지는 이와쿠니.
이와쿠니를 거쳐서 히로시마, 이어서 나고야로 이동하는 계획이었습니다.
애초 계획은 자전거 만으로 이동이었지만, 히로시마 즈음가서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기차(JR)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 정도 가까운 일정 중에 아주 다행하게도, 큰 비를 만난 것은 이 때 뿐이었습니다.

시모노세키에서 이와쿠니까지. 국도를 따라가면 125cc 미만 전용 도로가 따로 나 있는 경우가 많아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높은 산도 없고 해서 길은 평탄한 편입니다.


전거 타기에 한국보다는 일본이 훨씬 낫습니다.
일본 국도 옆에는 자동차도로와 별도로 125cc 미만 이륜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따로 나 있습니다.
물론 민자도로는 이런 게 없고 통행료를 받는 경우가 있지만, 일단 지도에서 국도만 잘 쫓아가면 길은 좀 돌아가도 편안하게 갈 수 있습니다.
일본 운전자들은 운전도 조심조심해서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기도 하고요.
자전거를 슬슬 타고 가다보면, 일본 트럭 운전사들의 자로 잰 듯한 운전실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그 좁은 국도에서 1자 반듯하게 한치의 빈틈도 없이 운전하는데, 심지어는 심야에도 그렇더군요.

 

JR. 국철은 아니고 국철 비슷한 것.... 일본의 버블경제 말기 국영 기업들이 대부분 민영화가 되었으며, 1987년에 JR도 민영화 되어 국가 소유는 아닙니다만, 사실상 일본 전역을 커버하는 국철 비스무리한 그런 느낌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본 철도는 민영화 실패의 아주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곤 하죠.

 

야간 라이딩 중 잠깐 요기.... 라면은 중국의 라미엔이 바다 건너간 음식입니다. 그걸 인스턴트로 만들어 낸 것은 전적으로 일본인들의 공로. 라면의 원조는 중국이지만 인스턴트 라면의 원조는 일본이죠. 사진의 닛신 컵누들이 바로 원조 컵라면입니다.

 

국도변의 버려진 건물에 사람들이 모여 살더군요. 뭔가 으스스한 분위기....

 

자위관 모집 광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을 원한다고 합니다. 뭔가 부잣집 자제들은 모두 빠져나가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 같은 모순 형용이군요.

 

이와쿠니의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비싼 방은 아니고... 그냥 몸만 누일 수 있는 숙소.... 그래도 다다미는 기본으로 깔려있네요.

 

히나마쯔리 인형입니다. 여자아이들 잘 자라라고 3월 3일 쯤 해서 방 한구석에 단을 쌓고 인형으로 장식합니다. 아기자기한 인형 여러가지를 늘어놓습니다. 남자 애들은 5월 5일에 전국 시대 갑옷 같은 것들로 장식합니다. 성차별 쩔죠? 참고로 일본의 양성평등지수는 한국과 도찐개찐, 그나마 일본이 조금 더 낫습니다만 이슬람권 빼면 세계적으로 하위권에 속합니다.

 

일본의 피규어 라든지 덕질 문화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닌 것이죠.......

 

숙소에서 조식을 받았습니다.

 

나이 지긋한 분들이 운영하던 곳이었는데, 건물도 그렇고 그릇들도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음식은 놀랍도록 깔끔....

 

장아찌랑 부침개랑.... 일본 음식을 보면 보통 양이 적고 무언가 깨작깨작이라는 분위기죠. 그래서 일본 사시는 형님께 일본인들은 소식하냐고 물어봤더니 그런 거 없다고..... 돈이 없어서 못먹을 뿐이지 많이 먹는다고........... =ㅅ=

 

생각해보니 최근에 갔을 때 유행하던 가게가, 시간제한 걸어놓고 맥주 무한 음식 무제한 가게들이 많더군요. 시간 추가되면 추가 요금 붙는 식으로....

 

계란국입니다. 저렴한 숙소에서 나오는 아침상 치고는 굉장히 깔끔해서 감동했었습니다. 파 잘라놓은 것 좀 보세요....

 

생선도 엄청 맛났어요. 양은 적었지만....


당시에 이와쿠니 유스호스텔에 묵었는데, 지금은 장기 휴업중입니다.
아주 옛날 느낌이 나는 홈페이지[링크]는 아직 살아있네요.
홈페이지에는 휴업을 알리는 고지문이 쓸쓸히 걸려 있습니다....
이제 홈페이지도 안 열리네요....
슬퍼라.....

 

일본 곳곳에 있는 지장보살 석상입니다. 일본에서는 아이들의 수호신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지장보살 석상 주변에 음식이나 뜨개질 공양이 많이 놓여있습니다. 일본 토속신앙의 영향으로 길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장승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와쿠니 사람들 자칭 일본3대 다리, 이와쿠니의 명물이라고 주장하는, 킨타이쿄.... 이와쿠니성과 함께 관광명소라고 합니다.......만 솔직히 일본의 다리 하면 다들 도쿄의 니혼바시를 떠올리지 누가 삼대 다리 씩이나.......

 

홍수가 크게 나는 바람에 떠내려가버린 고로, 지금 보시는 것은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물이 불어나면 다리가 유실되는 일이 종종 있어서 겉으로는 나무지만 안에는 철골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7~8월에 새로 물고기를 잡는 전통 낚시법을 시연하는 축제가 열립니다. 밤에 등불을 켜 놓고 등불에 물고기가 모이길 기다립니다. 새의 목을 묶어두고 새가 물고기를 잡게한 다음, 목을 묶었으니 삼키지 못하고 있는 물고기만 사람이 건져가는...... 말이 전통이지 동물학대가 맞죠.

 

일본에도 로터리 클럽이 있습니다. 한국에선 유행이 좀 지난 것 같지만요. 로터리 클럽 이름으로 자경단 활동을 하기도 하는 등... 로터리 클럽에서 세운, 이와쿠니가 사사키 코지로의 고향이라고 그걸 기념하는 조형물입니다.

 

이와쿠니는 사실 미군기지로 제일 유명(....)하지만, 미야모토 무사시와 일전을 펼쳤다는 전설의 검객 사사키 코지로의 고향(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주장)이기도 합니다. 시마 과장(지금은 시마 회장이 나오는 것 같더만유)의 작가인 히로카네 켄시도 이와쿠니 출신입니다. 그래서 이와쿠니 시내에는 한국의 타요 버스 마냥, 가끔 시마 과장 버스가 출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츠바메가에시라는... 제비를 베었다고도, 제비를 흉내냈다고도 하는 필살기를 사용 했다는 사사키 코지로. 사실 실존인물인지 조차도 알 수 없습니다. 단편적인 기록들만 있어서 아무래도 실존 인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뭐 한국 일부 지자체들도 홍길동의 고향이라는 둥의 거짓부렁을 치고 앉아있는 곳이 있죠...

 

대단한 수준의 검객이었다면 교차 검증이 가능할 정도의 기록이 남았을테지만, 긴 장대 같은 검을 썼다는 둥, 츠바메가에시라는 필살기가 있었다는 둥의 이야기들과, 심지어 사사키 코지로라는 이름 자체도 후대의 창작입니다.

 

멀리 보이는 이와쿠니 성입니다. 가보고 싶었는데 갈 길이 바빠 멀리서 사진만 한 장....

 

킨타이교 주변은 넓은 강가라서 아이들도 뛰놀고 그렇더군요. 사실 이와쿠니에는 미군기지가 있어서, 이와쿠니 시민들은 일본 내에서도 유달리 반전의식이나 저항정신이 강한 편에 속합니다. 미군기지 철수 운동이나 시민운동이 꽤 조직적으로 발달해 있다고 합니다.... 만 조직원을 만나보지는 못했습니다....

 

지장보살 석상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여기는 구 이와쿠니 역으로 JR이 지나가는 낡은 철도역입니다. 사람이 없어서 횡하네요.....

 

100엔 버스 쿠루링..... 일본은 교통비가 살인적이라서(일본 국내에서 움직이는 비용보다 한국 같은 가까운 해외 나가는 비용이 더 쌉니다!), 대중교통 한 번 올라타기도 겁이 납니다. 서울 대구 정도 거리 가는데 10만원 넘는 건 우스워요.

 

서이와쿠니역의 고즈넉한 모습. 열차 운행이 드문드문이라서 사람은 별로 없고 이렇게 눈요기용이랄까요.

 

이게 새로 생긴 신이와쿠니역입니다. 열차를 타려면 여기에서 타는 게 맞습니다.....만 이 글 읽는 분들 중 이와쿠니 방문하실 분이 몇이나 될지는......

 

시내에서 기타 치고 앉아있는 젊은이 발견..... 시골 소도시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라서 잠깐 좀 노닥거렸습니다. 게다가 티셔츠는 너바나...

 

한국의 택시 차량들은 대부분 새차에 가까운 차량들인데, 일본 택시들은 이렇게 고색창연한 90년대 디자인인 경우가 많아서 이채롭습니다. 물론 일본에서 택시를 타면 집안이 거덜납니다. 잠깐 움직여도 수만원돈. =ㅅ=

 

어느 사이 히로시마현에 당도하였습니다. 시모노세키에서 히로시마 까지는 서울에서 대구 정도 즈음되려나...? 뭐 그렇게 멀지는 않습니다.

 

지나온 길을 표시해보면 이런 식이 되는 군요.

 

히로시마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사카라는 변두리 쪽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산동네라서 경사가 막 100% 가까워서 올라가면서 죽을 뻔 했습니다. =ㅅ=

 

사카의 숙소에서 만난 아름다웠던 낙조. 숙소 주인 아저씨 왈, 이런 노을은 일년에 한 두번 볼까말까한 것이라고...

 

바(bar)타입의 전화기 하나를 빌려서 가지고 다녔는데(사실 거의 쓰진 않았고...), 액정 화면에 그 지방 전경이 자동으로 뜨는군요.


계획 자유여행이라는 건 장점이, 그냥 길가다가 만나는 곳 둘러보는 재미죠.
이와쿠니에서 히로시마로 출발, 대충 두리번 두리번 하면서 갔습니다.
이와쿠니에서 히로시마 까지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히로시마에서는 사카라는 히로시마 변두리의 마을에 있는 숙소에서 묵었습니다.
해발고도가 상당히 높아서 히로시마 시내가 굽어보이는 곳이었죠...
숙소 아저씨는 전에는 풍속(성인용품 팔거나 아가씨들이 성매매 내지는 유사 성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의 총칭)을 하다가 숙박업을 하게되었다고... 산 속 한 가운데에 있어서 혼자서 관리하려면 좀 심심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나중에 다시 알아보니 2012년에 폐점한 모양으로, 현재는 듣도보도 못한 이상한 교단의 종교시설이라고 합니다...


히로시마에 도착하니 다음 날 낮부터 비가 오더군요.
자전거로 이동해야 해서 비가 오면 발이 묶이는데....
숙소 주인 아저씨가 짐은 여기다 놓고 JR로 이동하는 건 어떻겠냐고 해서, 양해를 구하고 자전거를 사카의 숙소에 보관한 다음 다음 목적지인 나고야로 출발했습니다.
이렇게 여행을 하면서 뜻하지 않은 호의를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숙소 주인장 분은 지금은 무슨 어떻게 지내고 계실지 궁금해지네요...

JR은 시간표 책자를 따로 팝니다. 인터넷에도 있지만 노인들이 많은 나라다 보니. 시간표 하나는 매우 정확해서 기차가 정말 1초도 틀리지 않고 정시에 도착합니다. 요즘에야 스마트폰에서 일본 야후나 구글 검색에서 시작역과 도착지를 고르면 어디서 어떻게 환승 하는지 최적 경로를 찾아줍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라 시간표 책을 찾아보면서 경로를 직접 궁리 해야 했습니다.

 

そんなわけあるだろ...

 

운전수 혼자서 막 손짓도 하고 꽤 재밌습니다. 물론 요금은 재미있지 않습니다...

 

JR은 적자를 싣고 오늘도 달립니다...


음으로 이어집니다!
다은 편에서는 나고야 이야기와 다케시마[링크] 간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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