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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Food

[금정역] 어느 날의 림해식당(툐깽이 수난기)

깽이랑 림해식당에 갔어요.

이번에는 모험을 해보겠다면서 겁도 없이 이상한 메뉴를 시키겠다네요.

뭔가 많이 불안했지요.

원래 중화요리는 요리 이름과 내용물이 전혀! 일치하지 않습니다.

무슨 물고기 어자가 들어간 요리인데 나오는 건 정작 야채라든지 그 반대의 경우도 있고 종잡을 수 없는 게 중국요리 이름이죠.

아무튼 툐끼가 모험을 하겠다고 시킨 요리 이름은 향라육슬...

 

"향라육슬"이 나왔습니다. 양도 푸짐하고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군요.

 

얇게 썬 돼지고기와 붉은 고추, 고수나물이 잔뜩 들어있습니다. 매콤한 맛이 나네요. 그리고 고수나물(향채)의 향기가 아주 진합니다.

 

고추의 매콤한 맛과 고기의 씹는 맛, 고수나물의 강한 풍미가 어우러진 요리입니다. 괜찮았어요. 무엇보다 향채를 풀이 죽지 않을 정도로만 볶아서 씹는 맛이 아주 좋습니다. 아삭아삭~

 

제는 툐깽이는 향채(고수나물)를 못먹어요.

한국인들이 고수나물이나 강한 향신료를 잘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툐깽이도 딱 그런 케이스입니다.

퐁퐁맛이 난다고해서 고수나물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음식은 입에 대지 못하는 분들 많죠.

그래서 한국에서 영업하고 있는 베트남 쌀국수 가게 같은, 아시아 요리 업소들은 대부분 향채를 빼고 서빙하는 곳이 많습니다.

마치 외국인들이 김치를 스띵키 퍼킹 스멜~ 이라고 하며 못먹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중국이나 동남아 요리에는 향채가 반드시 들어가기 때문에 향채를 못먹는다면 아시아 요리의 태반을 못먹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아무튼 저는 향채를 좋아하기 때문에, 꽤 괜찮았어요.

툐깽이는 "고기에서 비누맛이 나 ㅜㅠ" 이러면서 찡찡찡...

저한테 한소리 들었어요.

그러길레 모험을 하질 말았어야지....

아무튼 향라육슬을 먹지 못하게 되어 이번에는 툐깽이가 볶음밥을 먹겠다고 시켰습니다.

 

 

볶음밥이 나왔습니다. 당근 계란, 파 같은 갖은 야채를 넣고 볶은 밥입니다. 뭐 평범하네요. 그리고 오이가 들어있습니다.

 

많은 중화요리 가게들이 볶음밥에 오이를 넣더군요. 림해식당 볶음밥에도 오이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잘 볶아져서 나옵니다. 맛은 괜찮아요.

 

그리 특별할 것도 모자랄 것도 없는 볶음밥이었습니다.

 

이렇게 향라육슬을 곁들여서 냠냠해도 맛이 좋군요.

 

런데 말이죠, 툐깽이는 오이도 못먹어요.

오이 못 먹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툐갱이가 바로 그겁니다.

오이도 못먹고 향채도 못먹고...

그래서 오늘 시킨 음식은 툐깽이에게 모두 실패.

모험은 위험해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야 하는 법인데 말이죠.

교훈을 몇 가지 얻었어요.

 

1. 중화요리는 반드시 주문 전에 점원에게 물어 볼 것(요리 이름만 가지고는 요리의 정체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 볶음밥에는 오이가 들어간다

3. The GOSU is everywhere

 

결국 마라탕을 하나 더 시켰어요.

 

겉모습은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림해식당의 마라탕은 무지 뜨겁고! 무지 맵습니다!

 

두부와 당면, 갖은 야채가 들어갑니다. 고기는 없어서 채식주의자에게도 OK... 지만 어지간한 무슨 매운 짬뽕 이 따위와는 비교가 안되는 강렬한 매운 맛을 자랑합니다. 이거 한 그릇을 다 비우면 농담이 아니고 죽을지도 몰라요...

 

더운 날 이 매운 걸 시켜서 땀 뻘뻘 흘리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더군요.

그래서 툐깽이에게 또 한소리 했어요.

결국... 툐깽이는 앞으로 꿔바로우만 시켜서 먹기로 하였습니다.

시행착오로 얻은 소중한 교훈, 가슴에 잘 간직합시다.

메데타시 메데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