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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Food

고집과 뚝심의 중국집, 효창공원 신성각

주 흔하게 볼 수 있는 밥집 중의 하나가 중국집이죠

중국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짜장면과 짬뽕은 한국음식이지만(중국에는 없다고 하죠), 어쨌든 중국집이라고 부릅니다.

워낙에 많다보니 뭐 생기기도 많이 생기고 없어지기도 많이 없어지고...

제 블로그에 적은 업소들 중에서도 없어진 가게가 꽤 있습니다.

자영업자 1년 생존율이 50%를 넘지 못하는 요즘 같은 시절에, 수십년 같은 자리에서 음식을 팔고 있는 가게가 있다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라고 할 만 합니다.

그런 놀라운 가게가 효창공원 옆에 있는 신성각입니다.

가게의 위치는 이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전화번호는 02-716-1210 입니다.

 

1981년부터 시작된 정말로 유서깊은 가게입니다. 살아있는 전설이죠...

지구촌에 살고있는

어떤사람이라도

단 한그릇

먹어보고

눈물을 흘려 줄 음식을

내 혼신의 힘을 다하여

만들고 싶다

 

요리만화에나 나올 법한 가슴 뜨거워지는 대사가 가게에 붙어 있습니다.

ㅎㄷㄷ...

 

 

 

가게 안은 푸근한 동네 중국집입니다. 특별한 것은 없....다고 하려고 했지만!

 

시계 하나가 죽을 경우를 대비한 백업 시계가 하나 더 걸려있습니다. 비범합니다....

 

가게 한 쪽에는 사장님의 지나온 역사를 담은 타임캡슐... 아니 타임어항이 하나 뙇.

 

온갖 잡동사니들이 잔뜩 들어있습니다. 에어컨 리모콘, 삐삐, 옛날 휴대폰, 가스버너, 사진기, 심지어 기백만원 하는 24-70mm L렌즈까지....

 

HDD, 마그네틱 정액권, RAM, 필름, 뱃지... 지나간 세월이 가득 차 있군요. 1981년부터 시작한 가게이니 30년 세월이 이 타임어항 속에...

 

"카드 결제 안됩니다" 그렇다고 합니다... 카드결제는 안됩니다. 메뉴는 아주 단촐합니다. 가게 영업시간이라든지 하는 정보는 이 사진에 다 들어있네요.

 

단무지+양파.

 

탕수육입니다. 특이하게도 "감자"가 들어갑니다.

 

감자와 당근등이 들어간 수수한 탕수육입니다.

 

탕수육에 감자를 넣는 것은 이 가게에서 처음 봤습니다....

 

짜장면입니다. 고기가 안들어서 이건 채식주의자들도 먹을 수 있을 것 같군요...

 

보통은 이 정도 양입니다. 적당합니다. 많지도 적지도 않고...

 

면은 뭐랄까 당연히도 수타면입니다. 주방에서 사장님이 열심히 면을 뽑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만두는 튀긴만두입니다.

 

성각의 특징은 제가 고집과 뚝심이라고 제목에 적었는데요...

일단 "조미료"라고 부르는 MSG를 사용하지 않습니다(넣기는 넣는데 아주 조금 넣는다고 합니다).

MSG는 몸에 해롭지 않고(MSG 1Kg을 먹으면 안죽어요. 소금 1Kg 먹으면 죽습니다), 적당히 쓰면 오히려 소금섭취를 줄일 수 있어서 우리나라 식약청에서도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물질입니다만...

아무튼 MSG가 들어가지 않다보니...

 

맛이 없습니다.

 

 

 

네? 뭐라고요?

아니 30년 전통의 가게가 맛이 없으면 어쩌잔 얘기요 의사양반!

맛이! 맛이 없다니!!!

그런데 또 손님은 많습니다.

줄을 서지 않으면 맛을 볼 수 없습니다.

미스터리하지요....

아마 MSG에 대한 잘못된 믿음이 "맛이 없는 맛집"을 만들어 낸 것일테지요.

사장님의 30년 열정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합니다만... 일단 음식의 맛이 밋밋하기 때문에 맛난 집을 찾고자 하는 분들은 일부러 찾아갈 필요는 없다 할 수 있겠습니다.

MSG 공포증에 걸린 분들에게는 강력 추천!

다만 MSG는 해롭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요즘 매운 맛 낸답시고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는 캡사이신 쪽이 몇배는 더 해로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