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1일 수정 사항 // PVC 가방 제조 브랜드인 [이지스트]와는 관계 없는 자전거 관련 글입니다.
현재 이 글에서 리뷰하고 있는 EZST(이지스트)라는 자전거는 더이상 판매되지 않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스트라이다라는 자전거가 있습니다.
삼각형으로 생긴 톡득한 자전거지요.
접으면 휴대가 매우 편리하기 때문에 도심지에서 출퇴근용이나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에 적합합니다.
다만 가격이 무자비한데, 50~60만원 정도합니다.
물론 수백만원, 때로는 천만원이 넘어가는 고가의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는 분들도 많지만 그런건 사치에 까깝기 때문에 넘어가고... 아무튼 생활자전거가 50만원이 넘어가는 건 애매애매애매에메랄드한 일인 것이죠.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스트라이다 디자인은 특허로 보호받고 있었습니다만, 그 특허가 만료 되면서 저렴한 짝퉁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짝퉁 들 중 하나가 바로 이제부터 신나게 까일 EZST입니다.
가격은 무척 저렴해서 20만원 안쪽이면 자전거 본체부터 해서 필요한 액세서리까지 모두 갖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이 있죠.
"이유없이 비싼 건 있어도 이유없이 싼 것은 없다."
자, 이 말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물론 관점에 따라 20만원의 가격이 싸다고는 못하지만)이 싸구려 자전거가 얼마나 막장인지 한 번 보시죠.
순정이라고 해야할까요, 기본 상태에서는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일단 안장 뒤의 짐받이 부터 시작하자면, 모양은 그럴싸하지만 이게 조금만 힘을 주면 우드득하는 알 수 없는 소리와 함께 부서져버립니다.
1. 짐받이의 기능을 거의 못한다고 봐야합니다.
아주 가벼운 물건만 실을 수 있죠.
고정용 끈을 사기는 했는데 이걸로 뭔가를 운송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또한 스트라이다형 자전거의 특성상 무게중심에 심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화물적재는 엄금!
2.킥 스탠드... 이 녀석도 또 물건인 것이...
자전거를 주차 할 때 킥 스탠드를 이용해서 세워놓을 수 있습니다만, 하하 이게 고정이 제대로 안되서 쓰다보면 덜렁거리고 막 움직입니다.
당연히 제대로 세워 놓을 수 없죠.
자기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넘어지니까요... 더 큰 문제는 주행중에 덜렁거려서 주행에 방해가 되고, 삐걱 거리는 기분나쁜 소리를 낸다는 것에 있습니다.
해결해 보려고 나사를 조여주면 나사가 삐꾸라 박살나요.
...대책이 없죠? 그냥 킥 스탠드 떼어내고 썼습니다.
3. 물받이...
젖은 길바닥 위를 주행할 때 바퀴를 타고 튀어오르는 물방울을 막아주는 물받이는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순정상태에서 붙어서 나옵니다만, 이것도 아주 가벼운 힘만 줘도 부러집니다.
배송 받고 정비할려고 좀 손대면서 만졌는데 어이없이 박살.
결국 떼어내고 말았습니다.
한숨만 나오는 자전거였어요.....
일년도 못타고 결국 버렸습니다.
한 6~8개월 탔었나...
제 키는 183이고 체중은 당시 85Kg 정도 였습니다.
키에 비해 다리가 아주 긴 편이라서, 조선땅에는 제 몸에 맞는 옷이나 자전거를 찾기가 아주 힘듭니다만, 이지스트는 대충 안장 조절해서 탈만했습니다.
문제는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자전거를 접을 때 분리되는 저 연결부분이 삭아버리더라는 것이죠.....
나중에 좀 알아보니 정품 스트라이다라고 해서 딱히 별 다를 건 없다고 하더군요.
아주 약간 더 튼튼할 뿐이라고...
여하튼 이렇다보니 정이 싹 가시더군요.
AS를 잘해준다고 해서 (JS트레이딩이라는 회사에서 수입해서 팔고 있었습니다) AS를 받을까 싶었지만, 포기했습니다.
일단 같은 고장이 재발 할 가능성이 아주 높았기 때문이죠.
새 자전거 가져가 타도 결국 망가질 것이 뻔히 눈에 보이는데 AS따위 받아 무엇합니까.
그렇다고 뭐 험하게 타거나 많이 탄 것도 아니에요
출퇴근 용으로 하루에 20분이나 타고 다녔나?
가끔 쉬는 날 마트에 왕복 20분 거리 왔다갔다 하는 거 정도랑...
자전거 자체가 장거리 주행에는 부적합해서 험하게 타지도 못하고요.
이걸 수입해서 팔아먹던 JS 트레이딩이라는 회사는 망했는지 어쨌는지, 웹사이트도 닫았고 오픈마켓에서도 더이상 파는 곳이 없는 것 같더군요.
제가 못 찾은 걸 수도 있겠지만...
행여나 이 자전거를 새거나 중고로 구입할 기회가 생긴다면 절대로 피해가시기 바랍니다.
뽑기를 잘하면 튼튼한 걸 얻을 수도 있다고는 하는대...
자신의 운을 15만원에 시험하고 싶다면야 말리지 않겠습니다.
원조인 스트라이다도 내구성은 썩 좋지 않다는 체험담을 듣고보니... 애초 이지스트의 엉성한 부품들 탓도 있겠지만, 스트라이다 설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걸로 보입니다.
매년 개선이 되면서 업그레이드 모델이 나온다고는 하는대, 그렇다고 60만원 이상주고 내년도 제품 베타테스트 해주기에는 내 돈은 너무나 소중하죠.
몸무게가 아주 가볍거나 하면 모를까 될 수 있으면 다른 멀쩡한 형태의 자전거를 구입하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스트라이다 8년째 아무 문제없이 타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건 몰라도 내구성은 아주 좋다고 여기고 있구요. 지인은 스트라이다 레이싱 모델로 수원에서 여의도까지 1년 넘게 출퇴근 하고 있습니다.
뽑기운인 것일까요, 짝퉁이 문제였던 것일까요! ㅜㅠ
스트라이다는 홍보 컨셉 자체를 몸무게가 100kg 인 사람이 타도 끄덕없는 자전거라고 하는걸보면 아마 하중과 충격을 견디는 내구성이 가장 큰 차이인것 같습니다. 이지스트도 60kg 내외의 분들이 타시기엔 별 문제 없다고들 합니다. 참고로 저는 75kg입니다.
이지스트 가진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뽑기운을 많이 얘기하는 것 같더군요. 80kg 정도인데 결국 저 모양이 나서 이지스트를 다시 들이는 건 포기했습니다...
비밀댓글입니다
글 제목을 수정 하였으며, PVC 가방 이지스트와는 관계 없다는 내용을 추가 하였습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수정하였습니다.
진짜 담담하게 쓰셨지만 깊은 빡침이 느껴지는 글인듯합니다....
오래전 일이라서 지금은 뭐 그러려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