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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Photography

필름 잡담

가를 맞이해서, 휴가가서 쓸 필름을 구하려고 오픈마킷을 좀 들낙날락 거렸습니다.

135필름은 아직도 파는 곳이 많은 편이지만, 120필름은 전멸이더군요.

무난한 색감과 더불어 400이라는 고감도라 조리개가 느린 중형 카메라에서 상당히 유용한 NPH400은 이미 단산이 되었다는군요.

후지필름은 주문을 받아놨다가 일년에 두 번 수입을 한다고 합니다.

120은 이제 들여오지도 않는 모양이에요...

몇년 전만 해도 스튜디오용으로 중형필름의 수요가 그나마 남아있었는데, 이제 그마저도 완전히 씨가 말라버린 것 같습니다.

후지필름에서 나오는 120이라고는 이제 리얼라밖에 안걸려 있더군요.

리얼라도 곧 단산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후지필름 120은 이제 보기가 더욱 힘들어 질 것 같네요.


지필름에서 나오는 120필름은 써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필름 릴 중간에 홈이 나 있어서 로딩도 편리하고, 스티커가 내장되어 있어서 다 찍은 다음 마무리하기도 무척 좋습니다.

아마도 특허이겠죠.

코닥 필름은 그런게 전혀 없기 때문에 로딩도 좀 불편하고, 다 찍은 다음 마무리도 테이프를 따로 준비해야 합니다.

손으로 쉽게 찢을 수 있는 종이필름이 꽤 유용하죠.

중형 리얼라입니다. 슬라이드필름도 좋아하기는 하는데 RVP(벨비아 50) 같은 것은 만원에 육박하는 가격과 현상비용의 압박으로 한 컷 한 컷이 살 떨려서 말이죠...

코닥필름이 망해가고 있는 와중에 필름 사업부의 운명도 오리무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중국 부자가 낼름 사가달라고 빌어보는 수 밖엔 없겠네요.

120필름이 몇년 전 까지는 그나마 APS-C나 135 디지털 DSLR 보다는 화질이나 계조에서 우위에 있었으나 D800 같은 카메라를 보면 이젠 중형보다 낫다는 소리까지(물론 판형의 차이가 있으므로 심도특성은 다르겠지만) 나오고 있는 시대죠.

스튜디오에서도 굳이 중형 필름을 사용할 이유가 없고, 디지털 백도 많이 저렴해져서 천만원대면 손에 쥘 수 있다고 합니다.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도 대부분은 135를 즐겨 사용하다보니 120은 점점 더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 같네요.

220필름은 이제 구할 수도 없습니다.


CD에 밀려난 LP가 다시 부활했다는 뉴스가 있더군요.

김포에 LP공장이 생겼다고 합니다.

주문이 밀려들어서 바쁘다네요.

필름이 다시 붐을 타게 될 일은 아무래도 없겠죠?

필름을 구하려다가 한없이 우울해지는 여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