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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sip/Game

오랜만에 게임 얘기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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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 두서없이 적는 게임얘기.
게임스팟에서 좋은 기획을 하나 했는데요, 인터뷰 기삽니다.
PC게임의 현재 상황에 대해 PC게임 업계의 유명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들어본 것인데요...
특히 위의 링크에 있는 밸브社 제작 감독 게이브 뉴웰의 한마디가 아주 인상적이죠.

"Nobody would've predicted Zynga before Zynga actually happened. What they're doing is astonishing."
 
그 누구도 징가 이전에 징가의 등장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인데요, 인터뷰의 다른 내용들은 크게 신경 쓸 것이 없지만 이 한문장이 현재 PC게임 시장, 나아가 콘솔 게임 시장이 현재 처한 상황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소위 소셜 게임이라고 불리는 장르로 대박을 터뜨린 징가는 EA의 시가총액을 앞질렀다고도 할 정도로 누구도 부정못할 업계의 살아있는 신화죠.

물논! 한국과 일본은 세계적인 조류와는 다소 동떨어진 폐쇄적인 생태계, 이를테면 갈라파고스같아서, 이런 흐름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습니다.
소셜게임을 만들어 보겠다고 덤빈 제작사들이 몇몇있지만, 아직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결정적으로 팜빌의 카피캣들만 무성한 상황입니다.

어쨌든 소셜게임 열풍과 함께, 게이밍 하드웨어가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짚어볼만합니다.
국내에서도 닌텐도DS가 꽤나 성공해서 지하철 등에서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전에도 모바일 게이밍 플랫폼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있었고, 그 바닥의 승리자는 닌텐도였습니다.
그러나 아이폰이라는 전혀 뜻밖의 경쟁자를 만나게 되고, 지금은 아이폰이 모바일 게임시장을 평정했죠.
닌텐도가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게임도 (아주 잘) 되는 전화기(생활 필수품!)을 게임"만" 되는 기계로 이기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더불어 모바일에서 사용자가 즐길 수 있는 경험이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풍부해지고 있어, 가정용 콘솔이나 PC로 즐기는 하드코어한 게임들은 점점 하는 사람만 하는 물건이 되고 있죠.
PC게임 시장은 소위 소셜(이라고 쓰고 페이스북 플래시 게임이라고 읽는) 게임들이 몽창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나마 나오는 하드코어 게임들도 온라인 판매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아 패키지 게임이라고 부를만한 시장은 이미 종말을 맞이했다고 해도 틀리지 않겠습니다.

한때 콘솔 게임은 PC가 가졌던 지위를 빼앗아 왕의 자리에 올랐지만, 몇 세대 전의 부실한 하드웨어 성능, 무엇보다 게임 전용이라는 한때 장점으로 여겨졌던 특징이 이제는 제일 큰 단점으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이미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움직이면서" 노는 방법을 알아버렸고, 게임기-그것도 제자리에 앉아서 즐겨야 하는-를 사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죠.
스마트폰(=아이폰)이 PC와 콘솔마저 내리누르면서 시장 전체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이폰용 게임이 PC나 콘솔 게임만큼 그래픽이나 음향 등 외적인 부분에서 감동이 덜하고 원버튼 게임이라서 단순하다는 반박을 하고는 하는데요, PC로 최신 그래픽 효과를 누리려면 돈이 꽤 듭니다.
돈백은 그냥 깨질걸요?
그리고 콘솔 게임기들은 이미 몇 세대 이전의 구식기계들이라서, 그래픽이 좋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수준으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극장에서 아바타를 보던 사람들이 구닥다리 PS3, X-box 360의 게임화면을 보면 "우-와!" 라고 할까요, "에-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복잡한 게임을 즐기는 것은 지극히 일부 하드코어 게이머들 뿐입니다.
간단하고 즐거운 경험을 휴대폰에서 5초 이내로 얻을 수 있는데, 집에 틀어박혀서 게임기의 전원을 켜고, DVD든 블루레이든을 집어넣은 다음, 기계가 광디스크를 읽기를 기다리고, 기나 긴 로딩을 참아낸다음, "플레이"하는 사람들은 이미 오타쿠죠.
그리고 원버튼 게임이라는 지적은 틀립니다.
이미 스마트폰에도 하드코어 게임들이 많습니다.
엡스토어에는 심지어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도 올라와있고, 스트리트 파이터4도 올라와있지요. 

암튼지간에, 결론이 뭐냐 물으신다면...
빨리 스마트폰 게임 개발을 시작하시라는거죠.
괜히 PC나 콘솔 붙잡고 있다가는 안그래도 비실비실했는데 쫄딱 망해요.

기타 등등....

소니가 구시대의 패러다임을 답습하는 걸 보고, 역시 저 회사는 안되겠군, 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폰을 보고 배우는게 없었나봐요.
게임전용 PSP가 아니라, PSP와 소니에릭슨 휴대폰을 합친 그 무언가를 만들었어야죠. =ㅅ=
이미 그런 비슷한 제품이 소니에서 나왔지만, 전사적으로 밀어도 모자랄 판에...
아이폰은 참고로 개발기간이 8년여였고 애플의 존망을 건 프로젝트였습니다.
그 정도 각오는 있어야 판을 뒤집죠.
저런 기계를 이 시대에 내놓은건 어지간한 바보짓입니다.
3G를 지원한다지만, 글쎄올시다.

닌텐도는 이미 왕좌에서 쫓겨났습니다.
부자 망해도 3년 간다는 말이 있는데, 과연 닌텐도는 어떤 대응을 할지 기대됩니다.
가격인하 같은 걸로는 불난집에 오줌누는 거라는 걸 자신들도 잘 알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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