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참당 봉하마을에 지다.

공주님께 큰절~ ^^*

참당과 유시민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배경지식이 좀 필요합니다.
유시민이 얼마나 가벼운 사람인가는 그가 걸어 온 길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책 한권을 써도 될 정도이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정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가서 보시면 좀 감이 오실려나요.
유시민이 개혁당 당시에 저지른 짓 때문에 아직까지 이를 가는 분들도 종종 보입니다.
꽤나 오래전일인데 말이죠.

무튼 이번 재보선 결과에 대해서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여기서는 국참당의 김해에서의 실패에 대해서만 아주 간단히 적어볼까 합니다.
일단 왜 김해에서 김태호 후보가 당선되고, 국참당 후보는 똑 떨어졌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일화 과정에서의 잡음입니다.
먼저 여당인 한나라당에 대항하기 위해, 야권단일후보를 세우기로 합의가 되었죠.
문제는 어느 당의 누구로 단일화 할 것인가였습니다.
이걸 여론조사로 하자, 여론조사는 또 무작위로 하자 어쩌고 하면서 민주당과 국참당은 단일화 직전까지 꽤나 큰소리를 내가며 싸웠습니다.

기서 유시민 국참당 대표가 상당히 큰 역할을 하게되죠.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민주당을 압박한겁니다.
게다가 국참당이 약자라면서 엉뚱한 "약자론"도 들고나왔죠.
결국 국참당 후보로 단일화가 성사됩니다만, 이 과정이 언론에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참 지저분하다"라는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민주당과 국참당이 단일화를 놓고 벌인 다툼을 언론 생중계로 지켜본 부동층이 어떤 인상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유시민 대표는 독불장군 이미지를 뒤집어쓰게 되었고, 민주당은 김해를 양보해 주면서 뭔가 인심좋은 큰형 비슷한 입장을 가져갈 수 있었어요.
게다가 김해라는 "경상도"의 하위 클래스에서 인기가 (아마도) 좋을 언론들은 국참당과 민주당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좀 많이 간과한 것 같습니다.

"이 새끼들 봐라, 김해 을 따먹을려고 존나 싸우네, 아유 더러워"

과는 국참당의 패배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득표수를 살펴보면,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이게 부동층이 한나라당으로 갔다는 이야기겠죠.
봉하마을이 위치하고 있는 김해 특유의 친노 분위기와, 김태호 후보라는 흠결 많은(얼마 전에는 국무총리로 지명되었다가 비리로 낙마했죠) 경쟁상대에도 불구하고 꼬꾸라졌다는 건 그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았던 부동층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저 동네 한나라당 지지자들이야 워낙 굳건하니까, 그것까지 고려해서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국참당 후보를 지지해 줬다는건 좀 희망적인 부분입니다만...
어찌됐든 단일화 과정에서 유시민 대표가 저지른 실수들이 고스란히 국참당 후보의 경쟁력을 갉아먹었다는 거죠.

기서 또 재미있는 것이 선거운동입니다.
김태호 후보는 노무현 무덤에 가서 큰 절까지 했습니다.
예를 들어, 박정희 고향에서 출마하는 국참당이나 민주당, 민노당, 기타 소수정당 후보가 박정희 생가나 무덤에 가서 큰절을 할 수 있을까요?
저 큰절에 진심이 담기고 안담기고는 별 문제가 안됩니다.
진심 같은 건 측정 할 수 없으니까요.
다만 저런 행동을 했다는 게 중요한거죠.
한나라당 후보가 그 죽여 잡수지 못해 안달이던 노무현 무덤에 가서 큰절을 하다니, 정말 이정도 되면 자존심이고 뭐고 없이 바닥을 설설긴거죠.
게다가 유세도 혼자 돌아다니면서 문국현 스타일로 했다죠?
그거 문국현이 이재오 상대로 써서 재미봤죠.
이재오가 장상 상대로 해서 다시 재미보죠.
이번에는 김태호 후보가 잘 써먹은 모양입니다.
한나라당의 무서움은 이렇게 필요하면 자기걸로 가져온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정적의 무덤에도 절을 할 정도의 유연한 사고(?)도 위협적입니다.

태호 후보의 홍보물에는 공약으로 빼곡하고 내용도 좋았는데, 국참당 후보의 홍보물은 그나마도 부실한데다 두 페이지가 통으로 노란색으로 노무현 이야기만 있었다는군요.
여기에 가면 김해 사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또 노무현 보좌진들이 봉하마을에 내려가서 땅을 대거 매입하고, 여기에 소작을 주면서 좀 "갑"으로 행동을 했다는 증언도 보이더군요.
선물이 오고가고 입에 발린 소리 하는 사람들에게 땅을 떼어줬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별 신경을 안 쓴 모양입니다.
그래서 봉하 마피아라는 소리까지 나왔던 모양인데, 이게 진실인지 아니면 악의 섞인 마타도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봉하마을의 존재만으로 그 지역 주민들이 모두 노무현 대통령에게 호의적일수는 없죠.
설마 박정희 생가 있는 곳 사람들이 모두 박정희에게 충성을 다하는 사람들은 아닐 겁니다.
마찬가지로 노무현 무덤이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대똥뇽님~ 흑흑흑" 하진 않겠죠.
게다가 저긴 "경상도"아닙니까.

리고 저 단일화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도 생겼습니다.
이재오를 상대로 장상이라는 야권 단일후보를 내세웠다가 박살난 서울 은평구는, 장상 후보가 경쟁력이 없었다고들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물론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합니다만, 그게 전부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위에서도 썼지만 단일화 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온갖 지저분한 싸움이 언론을 통해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게 제일 큰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지지자들도 SNS건 아고라던 게시판이건 막 싸우죠.
이걸 선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부동층이 보고는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한나라당 후보는 공천 받아서 시장 동사무소 아파트 지하철역 돌면서 열심히 유세하는 동안에, 야당 후보들은 자기로 단일화 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으니, 누가봐도 한심하죠 이거.
김해 단일화 과정 역시 마찬가지였고, 단일화도 너무 늦게 됐습니다.
보통 선거를 목전에 앞두고 단일화를 하면 뭔가 스펙타클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글쎄요.
그거야 "극적"인 경우에나 효과가 있지 투닥토닥 하다가 그러면 저 찌질이 새끼들이란 생각밖에는 안들어요.

참당 지지자들은 지금 하고 싶은 말이 많겠지만 입닥치고 가만히 있는게 유시민 대표와 당을 도와주는 길입니다.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
"노무현"이라는 정치상품을 어떻게든 팔아먹고자 노력하는 국참당 입장에서는 욕심이 날 수 밖에 없죠.
잘하면 국회의원을 내서 원내진입이라는 꿈을 이룰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너무 욕심을 부렸어요.
그래서 "이길 수 있다"를 전제로 깔고 유시민 후보가 무리수를 너무 던졌죠.
이 과정에서 부동층은 다 떨어져 나가고. 
잘 되었으면 걱정이 없었을텐데 졌을때가 문제입니다.
배수진을 쳐서 잘되면 이기지만 지면 말그대로 다 죽는거죠.
배수진을 친게죠.
이 시점에서 유시민 대표에게 온갖 비난이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지지자들이 볼 때는 부당해 보이겠지만 밖에서 볼 때는 유시민이 깽판쳐서 일이 이렇게 되었다는 평이 나올만한 상황이구요.
여기서 지지자들이 "우리 우윳빛깔 유시민쨔응 욕하지 말라능!!!" 이러고 대들면 더 병신같아 보이니까 한동안은 입닥치고 엎드려 있는게 좋습니다.
괜히 "김태호를 뽑다니 김해 새끼들 X새끼들!!" 이러면 종교집단 이미지만 더 강해져요. 

postscript.
누군가는 트위터에서 국참당 "본진이 털렸다"고 표현하더군요.
그럴듯한데?!?

그리고 노빠들은 이 글 보면서 뭐가 잘못된 건지 좀 반성해 보세요. 
No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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