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추태후... KBS에서 하는
사극인데,
정말 재미가 없다.
정말 까지는 아니어도 재미가 없다.
몇 다리 건너 아는 분들이 두분이나 그 드라마 대본을 쓰고 계시지만,
재미없는 걸 어쩌라고. ㅠ_ㅜ
일단 느리다...
아내의 유혹으로 빠른 템포에 이제 대중들은 익숙하다.
할아방 할망구 어르신 아니면 느린 드라마 이제 속 터져서 못 본다.
게다가 러브라인(멜로)도 억지로 쑤셔넣은 듯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숭덕이었나 순덕이었나, 아무튼 채시라의 옛 사랑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대체 뭘 어쩌라는 것인지.
CG의 질은 대단하긴 한데, 이거 이야기가 재미없으니 정말 볼 맛 안난다.
자명고는 제대로 보질 않아서 모르겠다만, 좀 보긴 했는데 역시 확 끌리지 않는다.
그리고, 캐릭터 이름이 '뿌꾸'가 뭐냐.
두치와 뿌꾸...
두치와 뿌꾸...
계속 뿌꾸 뿌꾸 하니 저게 생각나서 집중도 안 되고 허탈하기만 하다.
이미지출처 : www.wisia.com
이름을 지을려면 좀 제대로 짓지, 역사책에 뿌꾸라는 이름이 있었다면 또 모를까,
그 시절 기록이면 뿌꾸는 표기불능이었을 텐데, 결국 작가가 만들어낸 이름.
(고대기록은 대부분 한자를 통해 우리말을 음차-발음만 빌려오는-해서 이름을 표기했다)
뿌꾸뿌꾸뿌꾸국~
잘 좀 짓지.
선덕여왕은 아마 대장금 썼던 분이 쓰시는 걸로 알고 있다.
물론 모든 드라마가 그렇듯 혼자 대본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잘 쓴 대본이다.
대본도 좋지만 일단 화면을 굉장히 잘 찍었다.
전투장면부터가 박진감이 넘치고 사실적이다.
피도 막 튀고, 개인적으로는 돈을 쳐들인 느끼남 배용준 주연의 모 드라마보다 훨씬 낫더라.
탤런트들이 연기도 잘 한다.
고현정... 채시라와의 연기대결에서 한판승이다.
천추태후는 나이가 좀 있으신 선생님이 쓰시는데, 이 분이 젊은 감각이 모자라시는지
템포나 흐름, 결정적으로 배우들의 연기가 '할아버지 사극'이다.
왜 사극에서 흔히 나오는... 무게잡고 다들 한 마디 씩 하고,
한 순배 다들 지껄였으면 다시 주인공이 마무리 해 주시고,
얼굴 한 번 클로즈업 들어가고 3초 대기 후 다음 씬으로 넘어가는 전통적 기법.
선덕여왕에서도 이게 없는 것은 아닌데,
배우들이 연기를 현대적으로 하다보니 사극 특유의 늘어짐이 없다.
(자명고도 이건 마찬가지이긴 하더라만...)
특히 고현정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삼성 며느리하다가 바람피고 소박맞고 나와서 고생좀 했는지 기합이 단단히 들었다.
수훈갑이다.
지금은 아역이 연기하고 있는 덕만도 소리 빽빽 질러가면서 나름 잘 한다.
얼굴도 동글동글허이 이쁘고 귀엽더라.
근데 어제 방영분에서는 결정적으로 왜 그거 있쟎냐.
Deux ex machina가 등장하는 씬이 있었다.
(모르면 검색. 진중권 아저씨가 디워 깔 때 쓴 말이라 이제는 다들 알만도 하지 않나?)
그것도 시작하자 마자.
덕만이 졸라 쫓기는데 추격자가 달라들고... 모래구덩이에 빠진 엄마는 단도로 줄을 끊으려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엄마는 모래구덩이로 들어가 버리고, 추격자와 1 VS 1 !!!
그 때 몰려오는 모래폭풍.
이거 참 매끄럽지 못한 전개였다.
기계장치의 신이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정석 중의 정석!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인 병!
"(동화구연풍으로)아, 그 때 우연히 그들의 뒤에서 모래폭풍이 엄습해 왔~어요~"
우연으로 인한 사건전개가 여기서도 나올 줄이야.
게다가 모래폭풍이 지나가고 덕만이 혼자 기어나온다.
(쫓아오던 놈도 살아있어서 나중에 튀어나올 것도 같지만)
방영초기부터 이러면 골치아프지.
앞으로는 또 뭐가 나올지 걱정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전투장면이나 남편이 죽을 것을 알면서도 전장으로 떠나보내는 애틋한 멜로 등이
너무 재미있고 자연스러워서 첫 장면 같은건 금새 잊어버렸다는 거.
저런 전개만 조금 피해주면 앞으로도 꽤 재미있을 것 같다.
오늘 이어질 추격전도 기대기대~
** 참고 **
imbc에서 선덕여왕 동영상을 옮겨가는 사람 10명을 추첨,
선덕여왕 출연자들이 사인한 수첩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http://www.imbc.com/broad/tv/drama/seonduk/event/dig/index.html
관심 있는 사람은 여기 가서 신청하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