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감동이 있는 금정역 유람기!
토끼는 금정역 부근에 삽니다.
그래서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놀러가곤 하는데, 이번 금정역 유람은 정말로 눈물과 감동이 있었어요.
뭔 소린고 하니, 보면 압니다.
흑흑...
아무튼 금정역으로 토끼를 보러갔습니다.
첫번째로 들어간 곳은 강정이 기가 막혀.

금정역으로 가서 일단 토끼가 극찬에 극찬을 마지 않았던 강정이 기가 막혀를 맛보러 갔습니다.

창 밖으로는 화려한 금정역의 야경이 펼쳐지고 있군요. 백만불짜리 야경입니다(풉).

오오 굉장히 우월해 보이는 닭강정이 등장했습니다. 한참 기다려서 나왔네요. 17,000원인데요, 여성 셋이 먹어도 남는양이라고 합니다. 검은깨순살강정+기막힌강정소스 조합이고, 뼈는 안들었습니다.

양이 엄청나게 많다는 점에서 일단 호감도 대폭 상승입니다. 튀김옷이 두껍고 물엿맛이 너무 강하다는 건 비호감... 하지만 전체적으로 양이 많아서 일단 마음에 듭니다.

강정 사이에 떡이 4개 들어있습니다. 나중에 먹으면 딱딱하게 굳어버려서 맛이 없으니 빨리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근데 딱 4개 뿐이라니 좀 더 넣어주시지. 킁.

우월한 닭강정의 자태입니다. 사진이 약간 흔들렸지만 뭐 알아볼 수 있으니 뭔 상관이람.

닭강정을 먹고 내려오는데, 같은 건물에 무에타이 도장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런게 붙어있었습니다. 무려 2004년 포항에서 있었던 실전격투기 대혈전 무료입장. 어딘가 눈물이 없이는 볼 수 없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습니다.

토끼가 국수가 먹고 싶다고 해서 국수를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먹성도 좋아~ 아무튼 국수 전문점인데 보다시피 대여섯명이 앉으면 꽉차는 아담한 크기입니다.


젠가 토끼가 친구들과 여기서 국수를 시켜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등산복 복장의 아줌마 아저씨들이 국수를 먹으로 오더랍니다.
아직 토끼와 친구들 국수도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그 등산객들이 국수를 먹으려면 토끼와 친구들의 식사가 끝나야 했습니다.
보통은 이런 상황이면 다른 가게로 가거나 안 먹는게 보통이지요.
그런데 그 아저씨 아줌마들은 기다리더랍니다.
날도 추운데.
가게가 좁아서 여섯명이 앉으면 어깨가 맞닿을 정도에요.
밖에서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기다리더래요.
뭐 기다리는거야 별 문제가 없죠.
기다리겠다는데.

런데 이 미친 아저씨 아줌마들이 밖에서 뭔가 중얼거리기 시작하더래요.
미친 아줌마 "오늘은 집에 가면 일기를 써야겠다"
미친 아저씨 "일기?"
미친 아줌마 "등산을 했다. 내려와서 국수를 먹으러 갔다. 참 오래 기다렸다. 국수는 참 맛있었다."
미친 아저씨 "어유 아주 시인이네 시인~"

아 정말 미친 아줌마 아저씨들입니다.
사람이 앞에서 식사하고 있는데 갈구는 재주가 슈퍼헤비급이네요.
토끼와 친구들은 착해서 빨리 먹고 자리를 비켜주었다고 합니다.
아마 저 같았으면 이랬을겁니다.

이런 표정을 지으면서...


"나도 집에 들어가면 일기를 써야겠어."
"오늘 국수를 먹었다. 국수를 먹는데 어떤 미친 놈년들이 뒤에서 궁시렁댔다. 국수는 참~~~ 맛있었다~"

국수집 안에는 이런 저런 장식들이 아기자기합니다. 국수먹는 안경돼지 오덕씹덕 그림이 아주 귀엽습니다.

국수는 이런 식으로 나옵니다. 한그릇 3,000원! 저렴하고 맛도 좋아요. 특히 면이 쫄깃하게 나와서 좋습니다.

면발은 이런 느낌입니다. 국물도 깔끔하고 좋아요~

한때 크게 유행했던 개구리모양 카세트 플레이어가 가게 한쪽에 있네요. 요즘 애들은 카세트라는 물건을 구경도 못해봤을겁니다. 옛날에는 비싸게 거래되던 거였는데 말이죠.

포장도 가능하고, 주문하고 5분후에 오면 바로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장소가 좁으니 서로간의 예절이 중요하지요. 어떤 미친 아줌마 아저씨 같은 인간들이 이걸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취객들이 보통 해장한다고 국수를 많이들 먹지요. 그래서인지 술은 반입도 안되고 팔지도 않는다는 경고문이.

메뉴판은 이렇습니다. 멸치국수 3,000원 비빔국수 4,000원 열무국수는 4,000원인데 여름에만 한다네요! 곱배기도 있고 포장도 되고! 곱배기는 천원 포장은 오백원 추가하면 된다네요.


리고 이 공릉동 원조 멸치국수 금정점 사장님은 젊은 미모의 여성분이신데, 토끼와 친구들이 국수집 사장님을 보고 뭔가 소설을 썼더군요.

사실 이 국수집의 젊은 여사장은 야쿠자(왜 조폭도 아니고 하필이면 야쿠자냐)의 숨겨진 정부. 야쿠자 조직의 2인자인 이 야쿠자는 최후의 싸움을 앞두고 있었다.

"이번 싸움에서 이기면 일인자가 된다. 일인자가 되면 너를 당당히 사람들 앞에 드러내보일거야. 이번 싸움만 잘되면 같이 살자!"

조직의 일인자가 되기 위한 치열한 싸움!
승리를 움켜쥐는 듯 보였지만 마지막 순간 죽은 척 하고 있던 잔챙이의 칼침을 맞고 야쿠자는 쓰러지고 마는데.
흐려지는 시야속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국수를 말고 있는 국수집 사장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같은 시간 국수집에서 돌아올 줄 모르는 낭군을 기다리는 젊은 사장은 하염없이 국수를 말고 있었다...

네명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만든게 겨우 이 정도냐고 "이게 최선이야?"라고 쿠사리를 주었습니다만, 토끼는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토끼 및 그의 친구들 네명에게 저작권이 있으니 마음대로 사용하면 안된다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여주었습니다.
ㅡㅂㅡ;;

금정역 옆에는 이렇게 히딩크 노래방... 아니 노래바도 있고요. 노래방도 아닌 노래바라니... 대체 이거 뭘까요. 게다가 앞에 "뉴"도 붙었어. ㄷㄷㄷ

금정역에는 회들의 무덤, 회무덤도 있어요. graveyard of Sushi?!?! Sushi Tomb?

금정역 회무덤에서는 고래고기도 팔아요! 세상에나!

이것이 회"무덤"이라고 하네요. 무덤덤... 젖무덤도 아니고 뭐십니까 이게...


그리고 정말 금정역 기행에서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마지막 피날레는 바로 이겁니다.
말이 필요없고 사진으로 보시죠.
기왕이면 클릭해서 크게 봅시다.
눈물없이는 볼 수 없어요.
크흑...

"정직이 최선 입니다"

"그런데 정말 부그럽고 또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일이 생겼습니다."

"결과적으로 저의 부주의 그리고 불찰인 것 만은 사실이지요..."

"비록 성함은 모르지만 직접 뵙고 정중히 말씀 드려야 할 고객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꽃들이 만개하는 좋은, 화창한 봄날에 보다 힘차고 밝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유해환경 감시단에 당하셨군요. 으앙 >.<


구구절절한 호소에 눈물이 아니 흐른다면 피가 흐르는 인간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정말 뭔가 구슬픈 사연이라서 읽으면서 토끼와 눈물을 흘렸답니다.
토끼와 저는 이것은 아무래도 주변 치킨집들이 장사가 잘되는 것을 시기해서 벌인 음모와 협잡이 분명하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리고 봄이 오면 이 가게를 찾아갈려구요.
뭔가 가서 닭한마리 먹어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다음에 이 가게에 가면 블로그에 리포팅하도록 하겠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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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back 사연있는 가게, 금정역 Korea 숯불 바베큐 호프 | 2012/01/10 11:35 From Image Generator | DELETE
    좀 많이 늦게 올리는 이 포스팅의 후속편입니다. 요즘 UN에서 지정한 2급 발암물질, 심야근무를 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피곤해서 블로그 포스팅을 제대로 못했어요. 새해도 되고 했으니까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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