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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는 금정역 부근에 삽니다.
그래서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놀러가곤 하는데, 이번 금정역 유람은 정말로 눈물과 감동이 있었어요.
뭔 소린고 하니, 보면 압니다.
흑흑...
아무튼 금정역으로 토끼를 보러갔습니다.
첫번째로 들어간 곳은 강정이 기가 막혀.
오오 굉장히 우월해 보이는 닭강정이 등장했습니다. 한참 기다려서 나왔네요. 17,000원인데요, 여성 셋이 먹어도 남는양이라고 합니다. 검은깨순살강정+기막힌강정소스 조합이고, 뼈는 안들었습니다.
언젠가 토끼가 친구들과 여기서 국수를 시켜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등산복 복장의 아줌마 아저씨들이 국수를 먹으로 오더랍니다.
아직 토끼와 친구들 국수도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그 등산객들이 국수를 먹으려면 토끼와 친구들의 식사가 끝나야 했습니다.
보통은 이런 상황이면 다른 가게로 가거나 안 먹는게 보통이지요.
그런데 그 아저씨 아줌마들은 기다리더랍니다.
날도 추운데.
가게가 좁아서 여섯명이 앉으면 어깨가 맞닿을 정도에요.
밖에서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기다리더래요.
뭐 기다리는거야 별 문제가 없죠.
기다리겠다는데.
그런데 이 미친 아저씨 아줌마들이 밖에서 뭔가 중얼거리기 시작하더래요.
미친아줌마 "오늘은 집에 가면 일기를 써야겠다"
미친아저씨 "일기?"
미친아줌마 "등산을 했다. 내려와서 국수를 먹으러 갔다. 참 오래 기다렸다. 국수는 참 맛있었다."
미친아저씨 "어유 아주 시인이네 시인~"
아 정말 미친 아줌마 아저씨들입니다.
사람이 앞에서 식사하고 있는데 갈구는 재주가 슈퍼헤비급이네요.
토끼와 친구들은 착해서 빨리 먹고 자리를 비켜주었다고 합니다.
아마 저 같았으면 이랬을겁니다.
"나도 집에 들어가면 일기를 써야겠어."
"오늘 국수를 먹었다. 국수를 먹는데 어떤 미친 놈년들이 뒤에서 궁시렁댔다. 국수는 참~~~ 맛있었다~"
포장도 가능하고, 주문하고 5분후에 오면 바로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장소가 좁으니 서로간의 예절이 중요하지요. 어떤 미친 아줌마 아저씨 같은 인간들이 이걸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메뉴판은 이렇습니다. 멸치국수 3,000원 비빔국수 4,000원 열무국수는 4,000원인데 여름에만 한다네요! 곱배기도 있고 포장도 되고! 곱배기는 천원 포장은 오백원 추가하면 된다네요.
그리고 이 공릉동 원조 멸치국수 금정점 사장님은 젊은 미모의 여성분이신데, 토끼와 친구들이 국수집 사장님을 보고 뭔가 소설을 썼더군요.
사실 이 국수집의 젊은 여사장은 야쿠자(왜 조폭도 아니고 하필이면 야쿠자냐)의 숨겨진 정부. 야쿠자 조직의 2인자인 이 야쿠자는 최후의 싸움을 앞두고 있었다.
"이번 싸움에서 이기면 일인자가 된다. 일인자가 되면 너를 당당히 사람들 앞에 드러내보일거야. 이번 싸움만 잘되면 같이 살자!"
조직의 일인자가 되기 위한 치열한 싸움!
승리를 움켜쥐는 듯 보였지만 마지막 순간 죽은 척 하고 있던 잔챙이의 칼침을 맞고 야쿠자는 쓰러지고 마는데.
흐려지는 시야속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국수를 말고 있는 국수집 사장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같은 시간 국수집에서 돌아올 줄 모르는 낭군을 기다리는 젊은 사장은 하염없이 국수를 말고 있었다...
네명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만든게 겨우 이 정도냐고 "이게 최선이야?"라고 쿠사리를 주었습니다만, 토끼는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토끼 및 그의 친구들 네명에게 저작권이 있으니 마음대로 사용하면 안된다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여주었습니다.
ㅡㅂㅡ;;
아 그리고 정말 금정역 기행에서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마지막 피날레는 바로 이겁니다.
말이 필요없고 사진으로 보시죠.
기왕이면 클릭해서 크게 봅시다.
눈물없이는 볼 수 없어요.
크흑...
이 구구절절한 호소에 눈물이 아니 흐른다면 피가 흐르는 인간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정말 뭔가 구슬픈 사연이라서 읽으면서 토끼와 눈물을 흘렸답니다.
토끼와 저는 이것은 아무래도 주변 치킨집들이 장사가 잘되는 것을 시기해서 벌인 음모와 협잡이 분명하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리고 봄이 오면 이 가게를 찾아갈려구요.
뭔가 가서 닭한마리 먹어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다음에 이 가게에 가면 블로그에 리포팅하도록 하겠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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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많이 늦게 올리는 이 포스팅의 후속편입니다. 요즘 UN에서 지정한 2급 발암물질, 심야근무를 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피곤해서 블로그 포스팅을 제대로 못했어요. 새해도 되고 했으니까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