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법이 민생과 직결된 사안이다"
이것은 찬성 측 반대 측 모두 주워 섬기는 대표적인 헛소리.
미디어법은 민생 현안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그 무언가도 없다.
시민들이 광우병에 열광했다는 것은 먹을 거 였기 때문이라는 측면이 컸는데, 보라.
미디어법에 시민들이 촛불들고 나서든?
한나라당은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헛소리를 하고 있는데, 그게 왜 말이 안 되는지는 SBS를 보면 대충 알 수 있다.
민영방송국 SBS 출범 당시 MBC나 KBS 기자, 앵커, 연기자들의 몸값이 뛰었지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는 적었다(당시 몸값 거품은 지금도 남아있을 정도).
그리고 SBS는 인건비 절약에 이골이 난 회사다.
KBS가 열 명 가지고 하는 일이라면 SBS는 한 명이서 한다.
과장이 아니라 진짜다.
주변에 방송계통 종사자 있으면 물어봐라.
KBS는 숙련된 기술자들(적어도 10년 20년 이상의 경력자들)이 많다.
그만큼 방송을 오래해서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예를 들자면 반지의 제왕 더빙 할 때도 다른 방송국은 죄다 디지털 장비였지만 KBS만은 구식 릴테잎으로 더빙했다.
NG나면 능숙한 솜씨로 릴테잎의 중간을 잘라 버린 다음 슥슥 이어붙이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음 녹음으로 들어간다.
SBS는 기술 의존도가 크다.
인력을 어떻게든 줄이고 첨단장비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커서 방송 3사 중 장비가 제일 좋은 대신 투입되는 인력은 적은 편이다.
미디어법 반대측에서는 부자 언론이 탄생한다면서 민생사안이라고 하는데,
이미 그 슬로건 자체에 어폐가 있다.
부자 언론이 민생과 무슨 상관?
특정 부류의 멍청한 인민들은 낙숫물 효과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기뻐할지도 모르겠다.
부자 언론이라는 것은 이미 KBS, MBC도 충분히 부자언론이다.
이들이 언제 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나?
시청률 제일 높은 것이 가장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KBS 뉴스라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이미 부자언론이 오피니언 리더를 하고 있는데, '약간 더' 부자언론이 등장 한들 변할 것은 별로 없다.
내가 보기에는 민주당이 더 힘을 쏟아야 할 부분은 비정규직 '보호'법이었다.
서민들이 보기에는 그 방송 이 방송 저 방송 다 같아 보인다.
무한도전 자막이 KBS나 SBS보다 낫다는 것 정도는 알아도,
MBC 뉴스는 안 보는 것이 지금의 인민들 수준이다.
그러니 자연히 KBS 9시 뉴스가 1위일 밖에.
그렇다고 MBC가 20:80의 사회에서 80을 대변하는가?
정치라는 것은 대중선동의 싸움이지만, 그 대중이 얼마나 돈을 쥐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요컨데 자본주의 사회의 정치라는 것은 결국은 돈으로 연결되어 있다.
미국의 대선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뉴스는 뭘까?
매케인이 오바마를 실수로 따라 나가면서 혀를 빼 문 사진은 재미있을지는 몰라도 가십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누가 더 선거자금을 많이, 빨리 모금해서 정확히, 적절하게 쓰고 있는가...
이것이 미국 대선의 핵심이다.
국내에서는 정치자금이 불투명하게 움직이고 있으니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어렵지만, 한나라당이 이렇게 힘을 쓸 수 있는 것은 열심히 중형차 트렁크로 운반되고 있는 사과박스 덕이라는 것을 다들 안다.
내가 기업하고 있어도 한나라당에 줄을 서지 민주당 따위에 줄을 서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은 욕할 문제라기 보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생존을 위한 본능적 행동이다.
군사독재 시절이라고는 하지만 국제그룹이나, 자칭 문민정부였던 김영삼 정권마저도 현대그룹을 세무조사 등으로 압박했다.
그리고 현대는 이후 그룹이 해체되기에 이르는데, 이런 참상을 보아온 기업인들로서는 생존을 위한 조건반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신이 CEO가 아니라면 이런 기업의 행태를 바꾸기는 어렵다.
가장 쉬운 방법은 나가서 투표를 하는 것인데, 가장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경기도 교육감 투표율이 10%대였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 나라 인민들은 병신들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그나마 진보성향 교육감이 나왔다고 하지만 기득권 세력의 심각한 저항에 부딪혀 고전 중이라는 것은 다들 잘 알거다.
입으로는 떠들고 키보드는 두드려도 막상 투표는 안 한다.
이러니 병신이라는 소리 들어 마땅하고 한나라당과 쥐새끼에게 통치 당해도 싸다.
미디어법은 그 잘난 KBS도 움직이게 만들었다.
이건 정치적인 대립이 아니라 결국 본질적으로, '종이 매체와 전파 매체 간의 힘겨루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소리다.
KBS는 정치적 스텐스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촛불이 불타오르고 만인이 독재타도를 외쳐도 땡박뉴스를 틀어댄다.
하지만 자기네들 밥그릇이 위태로워 질 때는 이야기가 다르다.
미디어법에 발끈하는 KBS의 모양새가 더욱 짜증나게 다가오는 것은 결국 밥그릇 싸움이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보수언론이 득세하고 어쩌고 하는 말도 일리는 있으되, 두고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30년 이상 방송을 해 온 사람들이 있고, 가진 건 돈 뿐이라 막 시장에 뛰어들려고 하는 천둥 벌거숭이가 있다.
엄연히 룰이 다른 게임인데, 홈그라운드에서 짱먹고 있는 놈들이라고 해서, 방송으로 넘어와서도 여전히 짱 먹을 수 있을까?
출범 당시 방송의 신기원을 열것이라고 했던 케이블TV들의 현재 상황을 살펴보라.
시청률 1%면 대박이라고 하는 처참한 시장에서 수십개 채널이 진흙탕 멱살잡이를 하고 있다.
더군다나 방송에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자조적 비판이 방송계 내부에서조차 심심치 않게 나온다.
10년전 인기 드라마 시청률은 60%였으나 지금은 30%다.
방송은 고비용 저효율의 대명사가 되어 가고 있으며, 닳고 닳은 MBC도 영업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조중동이라고 특별한 수가 있을까?
조중동이 TV 뉴스를 내보내면 시청률이 60% 칠 수 있나?
조중동이 드라마 만들면 졸라 인기가 있어서 날씨좋은 날도 온 국민이 TV에 코 처박고 집안에서만 있을까?
어림도 없다.
방송에 진출해 봤자 그들이 가져갈 수 있는 share는 파이 쪼개기로 얻어지는 결과물이지 시장은 커지지 않는다.
지금도 쪼그라들고 있는 와중인데 조중동이 무슨 재주로 시장을 키운단 말인가.
이희용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이 미디어법이 쟁점으로 부상하기 전부터 지적했듯,
방송이 그다지 먹음직 스러운 사과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인수합병에 대한 문제도 마찬가지인데, 기업이 방송을 먹는다고 해서 지금과 달라질 것은 없다.
MBC 9시 뉴스 "땡~"치기 전에 어떤 광고가 나가고 있는지 눈과 귀가 있으면 잘 보고 들어라.
이미 방송은 충분히 보수적이고 부자들만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카메라출동류의 현장고발 프로그램에서 삼성과 같은 대기업의 비리를 파헤치는 것을 본 적이 있나?
명명백백한 증거가 있어도 보도하지 않는 사건이 많다1 .
항상 가짜 참기름이니 가짜 밀냉면이니 만드는 허름한 공장에나 카메라를 향할 뿐, 자본권력의 심장부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것이 방송사 기자들이다.
오히려 불만제로가 더 열심히더라. -_-
미디어법을 통과시켰다고 한나라당은 아주 뛸듯이 기뻐하고 있는데, 글쎄...
시간이 말해주기는 하겠지만 그 바람과 기대대로 방송이 움직여주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나 같으면 인터넷 통제를 더욱 굳건히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겠다.
이건 진보신당 같은 정당 아니면 아무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고, 미디어법은 언론노조라도 지랄을 떨고 있지만, 병신같은 '네티즌'들은 찍소리도 못 하고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뉴미디어를 틀어막을 궁리를 해야지 미디어법 통과시켰다고 헤헤거릴 때가 아니다.
방송은 종이매체와 함게 내리막길 길동무 하는 중인데 그걸 먹었다고 좋아해 봤자다.
결국 미디어법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방송은 기울고 있는 기왓집이다.
보기에는 번드르르 해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래 적어도 옆에 다 무너져 가는 초가집(종이 매체)보다는 훨씬 더 나아 보이겠다만, 곧 벌레먹고 서까래 썩어서 무너진다는 것은 마찬가지다.
조금 심하게 표현하자면, 당신들은 속고 있는
것이다.
언론자유, 여론독점은 개뿔... 현실을 돌아보라. 결국 방송사들 밥그릇 싸움일 뿐이다.
덤으로, 파업을 한다면 화끈하게 할 일이지 파업 하면서 프로그램은 만들고 있는 건 또 뭐냐...
내가 보기에는 방송인들은 파업할 의지도 열정도 없어 보인다.
그러니 당해도 싼 것이다.
- 2009년 말 현대오일뱅크의 기름유출사건은 두달 가까이 보도가 되지 않았으며 결국 이슈화되지도 못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발언은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공중파 방송에서는 그 어떤 보도도 하지 않고 있다. [본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