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은 두 명의 작가가 공동집필하고 있다.
물론 드러나지 않는(스텝롤에 '구성'으로 표시되는) 보조작가까지 치면 더 많을 것이다.
일단 빠른 전개는 아니다.
지금까지 보면 이야기 흐름이 일반적인 드라마와 비슷한 수준으로, 느리다.
흔히 말하는 대사빨도 별로다.
대본이 훌륭한 드라마라기 보다는,
일단 연기자와 PD(드라마 판에서는 PD가 아니라 감독이라고 부르지만)를 잘 만났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이번 선덕여왕 10회(6월 23일 화요일 방영)에서는 대규모 전투 장면이 펼쳐져,
PD와 스텝, 그리고 연기자들의 고투가 엿보였다.
방송이 나가자 알천랑이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떠오르는 등, 이번 10회는 벌써부터 큰 화제를 뿌리고 있다.
화면 사진 Copyright (c) MBC, 2009.
사실 선덕여왕은 태왕사신기의 계보를 잇는 판타지 사극이라고 해야 할 것이지만,
태왕사신기처럼 너무 만화적인 연출도 아니고,
적당히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플롯을 가져와서 박진감 넘치는 전투장면과 잘 버무리고 있다.
사실 이런 전투장면과 현장감 넘치는 영상은
작가진의 힘이라기 보다는 PD의 의지와 스텝, 그리고 연기자들의 공이다.
특히 이요원은 발가락뼈 골절에 피부병 까지 앓아가며 분투했다고 하는데,
이 정도 정성이니 1위가 당연했을 것이다.
참고로 AIG닐슨은 선덕여왕 9회 시청률을 전국 25.8%로 집계했고,
TNS미디어는 전국 28.1%로 집계해서 두 조사기관 공히 1위였다.
이병훈 PD(멋진 분이다. MBC의 보물...)가 얼마전 공개적으로 한 말이 있다.
대장금을 찍으면서 이영애 씨가 여섯번째였다고...
유수의 女優들에게 연락을 했다가 모두 퇴짜를 맞았다 한다.
그래서 자포자기 심정으로 대본을 줬던 배우가 이영애 씨였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이영애 씨가 대본을 보고 승락,
결국 대장금의 신화가 만들어졌다고...
이병훈 PD의 제의를 거절했던 다섯의 배우들은 女愚로 남았고,
이영애 씨는 한류스타로 거듭났다.
그러면서
"그 여배우들은 이미 높은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힘든 사극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것"
이라는 말을 했다.
한 마디로 "배부른 여배우"들이 사극을 하기 싫어했다는 말이다.
현대극과 달리 사극은 특히 힘들다.
분장도 그렇고, 선덕여왕 같은 경우는 좀 더 재미있는 전투장면이 나오려면
스텝과 연기자들이 그만큼 더 노력해야 한다.
선덕여왕으로 이요원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됐다.
그리고 MBC는 선덕여왕으로 태왕사신기의 뒤를 잇는 환타지 사극의 계보를 이을 수 있게 되었으며...
KBS2는 결혼 못 하는 남자(결못남)의 처참한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 같다.
-_-
음... 자명고는.... 내가 안 봐서 모르겠다.
6월 22일 월요일 AIG닐슨 기준 전국 9.1%을 기록했으니, 뭐 사실 선덕여왕에게 완전히 압도당했다고 해야겠지.
참고로 AIG닐슨 차트에는 결못남은 20위 바깥으로 밀려나있다.
TNS는 그 반대로 결못남이 위에 있고 자명고가 밀려나 있고...
-_-
ps. 선덕여왕은 남성들도 많이 보는 것 같다. 그러나 여성들은 아마도 결못남이나 자명고로 가는 듯.
또한 전투장면에 눈 찌푸리는 중장년층 역시 결못남이나 자명고를 보는 것 같다.
자명고, 결못남 각각 10%가 안 되는 share를 가지고 가고 있는데,
선덕여왕의 폭력성이나 빠른 화면(이야기가 빠른 것과는 다르다)에 적응 못하는 시청자들이 KBS와 SBS로 흩어지고 있는 듯.
사실 태사기 때도 양상은 비슷했다.
어쨌거나 선덕여왕은 10회를 이렇게 멋지게 쳐 놔서, 앞으로 시청률은 더 올라갈 것 같다.
10화 시청률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