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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극장에 잘 가지 않고, 한국영화는 극장에 가서도 잘 보지 않는데...

꽤 오래전에 불광 CGV 3관에서 추격자를 관람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400만 넘었다던데,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돈 보고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단, ROK에 서식하고 있는 남성들에 한해서.

나홍진이라는, 신인감독의 데뷔작이라는데, 아, 신인감독이 이 정도라니!

처음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 사람 이 바닥에서 께나 굴렀겠군...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잘 만든 영화다.
빠른 전개, 정교한 편집, 교묘한 앵글, 연기자들의 호연, 혼자 튀어나가지 않는 음악 등...
모든 요소에서 제대로 균형이 잡혀 있다.
주, 조연들의 멋진 연기(아역 포함)와 함께 특히 감탄한 부분 중의 하나는 미장센.

필름 노이즈가 가득한 화면은 눈을 불편하게 한다.
간혹 등장하는 초점 흐릿한 화면들은 흐리멍텅한 관객에게 흐리멍텅한 시선을 강요한다.

또 렌즈를 그다지 좋지 않은 걸 썼는지, 몇몇 장면에서 빛의 갈라짐이나 빛망울이 거칠다.
형광등이나 나트륨등 아래에서 촬영한 장면들은 색보정을 거의 하지 않는 듯 누렇게 떠 있고, 약간 색이 바랜 느낌을 준다.

지만 이런 눈이 불편한 미장센은, 영화의 분위기를 위해 의도된 것인 듯 하다.
시종 사건이 전개되는 동안은 시꺼먼 오밤중, 아니면 비가 철철 내리고 있다.
영화 후반부의 대낮인 씬도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다.
시야가 밝아지기는 하지만, 쨍쨍한 여름날의 무더위 + 짜증이 느껴지는 묘한 색감이 관객을 짓누른다...
여러모로 섬세하고 치밀하게 계산해서 만든 영화라는 것이 느껴진다.
대본도 좋고 캐릭터들도 모두 살아있고... 주인공의 꼬붕 같은 경우는 참 멋진 녀석이다.
자, 좋은 말은 여기까지... 호평은 쎄고 쎘으니 나는 악담을 좀 하겠다.

이하는 스포일러 함유. 볼 사람만 클릭하자. (더불어 19금. 사실 영화 자체가 19금아닌가...;)

19세 미만 클릭 금지...

래서... 아무튼 뒤끝이 썩 유쾌한 영화는 아니다.
영화 분위기 처럼 찝찝하다.
장마철의 그 더위와 습기와 피와 마초와 병신 같은 아줌마들과... 등등등.
데쓰프루프와 비교해서 보면 더 재미있는 삽질이 가능할 듯.
배우들이 모두 연기를 너무나 잘해서, 딱히 따로 해 줄말이 없다.
그러나,,,,,,!!!!!!!  이 영화 최고의 수훈갑은, 스탭롤에 투척남으로 나오는... 똥물투척남.


"신의 심판이 있을 것이다 이놈들아!"
"오줌마려~!"
"싸이코 같아 나 기분나빠 내려줘~~"

"상수도를 고치랬더니 왜 하수도를 파놔서 똥을 못 싸게 만들어~~~~"

기타 등등등 -_-

추신. 한동안 망원동 바닥에서 구른 적이 있는데, 익숙한 풍광이 많이 지나가서, 개인적으로는 풍경을 쫓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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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또 트집인가요 개 폐미가 영화 한편 보고 기분이 많이 상했나보군요. 2009.08.10 00:09 신고
  • 프로필사진 FROSTEYe 개 폐미 아니어도 상할 수도 있단다? 2009.08.10 00:32 신고
  • 프로필사진 비밀댓글입니다 2009.08.10 09:58
  • 프로필사진 FROSTEYe 원래 인기 블로그에는 악플이 많이 달리는 법입니다. 후훗 2009.08.10 10:55 신고
  • 프로필사진 회색웃음 아~~ 수정하고 싶은데, 자꾸 튕겨요... 나쁜 텍큐... ㅠ.ㅠ

    추격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적도 없거니와 특유의 피 비린내가 느껴지는 것같아 보다가 말다가를 수차례.. 겨우 마지막부분 얼마전에 보고는 지인에게는 차라리 보지 말라고 권합니다. 암튼, 음산하고, 습한 분위기를 싫어해서 차라리 데스프루프가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미난 해석이네요. 익숙함과 공평함은 분명히 다른 영역인데도 익숙함이 공평함인냥 활개치고 다닐 때는 안타까움이 있죠. 조금씩 변화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다른 형태의 익숙함이 생기겠죠. 제가 지금 뭔말을 하는 지도 모르겠어요.. 보기 싫은데 유명하다니 끝까지 보기나 하자 싶은 심정으로 본 영화라.. 내용의 역할 분담이 너무 익숙했고, 주인장의 생각에는 일부분 동조를 하나,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영화라는 뭐.. 그런 결론? ^^;

    글 잘 읽었어요~
    2009.08.10 10:09 신고
  • 프로필사진 FROSTEYe 다들 보고 난 다음에 찝찝하다고 하는데,

    찝찝함의 이유를 저는 저렇게 잡았어요 ^^;

    그다지 유쾌한 영화는 아니었죠, 역시.
    2009.08.10 10: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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